[평창이 부른다]청량리서 1시간 28분이면 강릉에… 반나절 생활권 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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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개통 원주∼강릉 복선철도…관광산업 활성화-물류비 절감 기대…6월 30일 개통된 동서고속도로…인천공항서 강릉까지 2시간 55분

3일 원주∼강릉 복선철도 첫 시험운행에 투입된 KTX가 오대천교 구간을 질주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3일 원주∼강릉 복선철도 첫 시험운행에 투입된 KTX가 오대천교 구간을 질주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한국철도시설공단은 3일 원주∼강릉 복선철도(120.7km) 구간에 KTX를 첫 투입해 시험 운행했다. 원주 만종역을 출발한 KTX는 신축 중인 강릉역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도착했다. 이날 KTX의 시험 운행 속도는 시속 170km. 앞으로 점차 속도를 높여 시속 250km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단은 시설물 검증을 마치고 10월 24일∼11월 23일 인천공항역∼용산역∼청량리역∼진부역∼강릉역 구간에 KTX를 투입해 영업 시운전을 벌인다. 시운전 결과 문제가 없으면 예정대로 12월 개통한다. 총사업비 3조7614억 원을 들여 2012년 6월 착공한 지 5년 6개월 만에 대역사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원주∼강릉 복선철도가 개통하면 강원도 교통지도는 획기적으로 변한다. 그동안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5시간 47분(무궁화호 기준) 걸리던 운행시간이 1시간 28분으로, 4시간 19분 단축된다. 강원 영동지역이 수도권의 반나절 생활권으로 접어드는 셈이다.

이 복선철도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강원도에 안겨준 대표적 선물이다. 올림픽 기간 선수단과 관람객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시켜 주는 수단이 되지만 그후 역할에도 기대가 크다. 영동지역의 낙후된 교통망이 대폭 개선됨에 따라 관광산업 활성화와 물류비 절감에 따른 지역경제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6월 30일에는 서울∼양양 고속도로(동서고속도로) 150.2km가 개통돼 수도권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가장 빠른 길이 열렸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 차량들로 북적이는 탓에 운행시간이 계획보다 길어졌지만 정상화되면 서울에서 양양까지 90분이면 주파한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역시 평창올림픽 때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인천공항에서 동서고속도로를 타고 양양을 거쳐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까지 가는 데 2시간 5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영동고속도로와 광주∼원주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각각 2시간 45분, 2시간 41분이 걸리는 것에서 큰 차이가 없다. 기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도 있기 때문에 교통량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동해고속도로는 지난해 11월 속초∼양양 구간이 개통되면서 삼척∼동해∼강릉∼양양∼속초의 122.2km가 모두 연결됐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을 제외한 강원 영동 5개 시군이 모두 이어진 셈이다. 삼척∼속초의 운행시간이 기존 2시간 7분에서 1시간 14분으로 줄어들었다.

춘천∼속초 고속철도 사업도 확정돼 노선을 수립하는 과정에 있다. 평창 올림픽 개최 도시인 평창 강릉 정선을 연결하는 진입도로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연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강원도 도로#강원도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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