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퍼스트 히스토리④] 제2회 월드컵 결승행 원했던 히틀러, 3위 차지한 獨선수들 구속 지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6월 20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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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컵 4강전 당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2회 월드컵 4강전 당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2회 월드컵에서 첫 90분 무승부가 나와 연장전이 벌어졌다. 5월 27일 벌어진 오스트리아-프랑스의 경기였다. 오스트리아가 120분간의 혈투 끝에 3-2로 승리했다. 같은 날 독일의 에드문트 코넨은 5-2로 끝난 벨기에전에서 후반 15분, 25분, 43분 득점해 사상 첫 후반전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역사상 첫 무승부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5월 31일 피렌체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1-1로 비겼다. 이 경기는 초창기 월드컵 역사상 가장 거칠었던 최악의 경기로 남아있다. 연장을 포함해 120분간 사투를 벌인 두 팀은 다음날 재경기를 치렀다.

재경기에서 이탈리아는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전반 12분 결승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2차례 골망을 출렁거리게 했으나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주심을 맡았던 스위스의 렌 메르세가 나중에 스위스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았을 정도로 판정에 문제가 많은 경기였다. 제2회 월드컵은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심판을 매수하고 갖은 꼼수를 부린 대회였다.

제2회 월드컵 준결승전서 체코슬로바키아에 패한 독일 선수들을 구속하라고 지시한 독재자 히틀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2회 월드컵 준결승전서 체코슬로바키아에 패한 독일 선수들을 구속하라고 지시한 독재자 히틀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오스트리아-이탈리아의 4강전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밀라노에서 열렸다. 이탈리아의 1-0 승리. 이 경기를 끝으로 오스트리아 원더팀의 전설은 막을 내렸다. 휴고 마이즐이 이끄는 오스트리아는 1931년 4월부터 1934년 6월까지 31경기에서 3번만 패한 최강의 전력이었다.

다른 준결승전은 체코슬로바키아-독일의 경기였다. 또 한 명의 독재자 히틀러도 승리를 간절히 원했지만 경기는 3-1 체코의 승리였다. 화가 난 히틀러는 3·4위전에서 오스트리아를 누르고 3위를 차지한 독일 선수들을 체포해 구속하라고 지시했다. <계속>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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