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컵에서 첫 90분 무승부가 나와 연장전이 벌어졌다. 5월 27일 벌어진 오스트리아-프랑스의 경기였다. 오스트리아가 120분간의 혈투 끝에 3-2로 승리했다. 같은 날 독일의 에드문트 코넨은 5-2로 끝난 벨기에전에서 후반 15분, 25분, 43분 득점해 사상 첫 후반전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역사상 첫 무승부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5월 31일 피렌체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1-1로 비겼다. 이 경기는 초창기 월드컵 역사상 가장 거칠었던 최악의 경기로 남아있다. 연장을 포함해 120분간 사투를 벌인 두 팀은 다음날 재경기를 치렀다.
재경기에서 이탈리아는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전반 12분 결승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2차례 골망을 출렁거리게 했으나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주심을 맡았던 스위스의 렌 메르세가 나중에 스위스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았을 정도로 판정에 문제가 많은 경기였다. 제2회 월드컵은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심판을 매수하고 갖은 꼼수를 부린 대회였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오스트리아-이탈리아의 4강전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밀라노에서 열렸다. 이탈리아의 1-0 승리. 이 경기를 끝으로 오스트리아 원더팀의 전설은 막을 내렸다. 휴고 마이즐이 이끄는 오스트리아는 1931년 4월부터 1934년 6월까지 31경기에서 3번만 패한 최강의 전력이었다.
다른 준결승전은 체코슬로바키아-독일의 경기였다. 또 한 명의 독재자 히틀러도 승리를 간절히 원했지만 경기는 3-1 체코의 승리였다. 화가 난 히틀러는 3·4위전에서 오스트리아를 누르고 3위를 차지한 독일 선수들을 체포해 구속하라고 지시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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