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기성용 공백? ‘형님 리더십’ 있잖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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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이동국-김남일 코치-차두리 코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이동국-김남일 코치-차두리 코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유럽·일본파 9명 28일 돼야 대표팀 합류
임시주장 이동국·코치 김남일 기강 잡기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직행을 앞두고 닻을 올린 축구국가대표팀은 신태용(47) 선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임 사령탑이 중도하차한 상황에서 막중한 임무를 맡은 신 감독은 조기소집을 통해 명운을 건 항해에 나섰다.

‘신태용호’는 아직 모든 선원들이 탑승하지 않았다.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인원은 16명. 훈련 사흘째인 23일 김영권(27·광저우 에버그란데)이 합류하지만 유럽과 일본에서 뛰는 9명은 28일이 돼야 파주 NFC를 찾을 수 있다. 대표팀으로선 당분간의 숫자 공백이 불가피하다. 수비진과 미드필드 라인, 공격진에 걸쳐 모든 선수들이 합을 맞추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빈자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간 선원들을 독려했던 ‘갑판장’ 기성용(28·스완지시티)의 공백 역시 작지만은 않다. 기성용은 전임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 체제에서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잘 발휘했다는 평가다. 최근 몸 상태가 온전치 않지만 태극마크를 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 감독은 기성용을 발탁한 배경을 놓고 “그간 주장으로서 버팀목 노릇을 해줬기 때문에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꼭 필요한 선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렇다면 조기소집 동안 주장 리더십 공백은 어떻게 메워지게 될까.

해답은 ‘맏형’ 이동국(38·전북 현대)과 ‘형님격 코치’ 김남일(40), 차두리(37)가 나란히 쥐고 있다. 태극전사 26인 가운데 최고령인 이동국은 신 감독을 비롯해 모든 후배들이 믿고 따르는 베테랑이다. 이미 많은 선수들이 그에게 의지하겠다는 자세를 내비쳤다. 이동국 역시 “최근 대표팀은 희생정신이 부족했다”는 말로 후배들을 다잡을 것임을 공언했다. 이동국은 조기소집 첫 날부터 자연스럽게 임시주장으로 선임돼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남일과 차두리 코치에게도 같은 역할을 기대해볼만하다. 코칭스태프 발탁 당시부터 군기반장 임무를 맡았던 둘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메시지를 던지며 기강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누구 못지않게 대표팀 경험이 많은 만큼 선수들 역시 두 코치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새로운 원팀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파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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