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죽을 거 같아” 공황장애 환자수 10만명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9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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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을 거 같아.”

공황장애 환자가 자주 내뱉는 말이다. 공황장애는 이유 없이 불안이 극도로 심해져 어지러워지고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겪는 질환이다. 국내 공황장애 환자가 한해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는 2010년 5만945명에서 2015년 10만6140명으로 5년간 연평균 15.8%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는 2만6198명에서 4만9669명으로 연평균 13.6%, 여성은 2만4747명에서 5만6471명으로 연평균 17.9% 증가했다.

연령별 환자 수(2015년 기준)를 분석해보니 40대가 2만7326명(2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2.6%), 30대(17.6%) 순이었다. 또 인구 10만 명 당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70대 이상으로, 2010년 82명에서 2015년 276명으로 3.4배로 증가했다.

왜 공황장애 환자수가 늘어났을까? 전문가들은 △개그맨 정형돈 등 연예인들이 자신의 공황장애 밝히면서 일반인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진료 △퇴직 노후 등 사회적 중압감과 노인층 소외가 심해진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비슷한 증상이 생겼을 때 정신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또 40대 이후는 직장생활, 퇴직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70대 등 노년층은 경제적·사회적 소외가 공황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는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자칫 만성이 되면 우울증에 빠지거나 약물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술이나 담배에 의존하기보다는 운동과 취미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또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명상, 요가 등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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