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 셧다운 한 달, 초미세먼지 줄긴 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5일 22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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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 달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를 일시가동중단(셧다운)한 결과 충남지역에서만 초미세먼지(PM2.5)가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올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전국 8기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충남 4기, 경남 2기, 강원 2기)를 가동중단한 뒤 초미세먼지 농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측정해보니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25일 발표했다. 측정은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반경 70km 내에 측정망과 측정차량, 간이측정기를 활용해 총 40개 지점에서 이뤄졌다.

올해 측정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2016년 6월 초미세먼지 평균치인 ㎥당 26에서 22μg(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으로 15.4% 줄었다. 하지만 이는 기상조건 등 다른 외부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 국립환경과학원은 모델링을 통해 다른 조건을 배제하고 발전소 셧다운에 의한 기여도만 다시 산출했다. 그에 따르면 충남 지역의 초미세먼지 저감량은 ㎥당 총 0.3μg으로 분석됐다. 이전 두 해 대비 1.1%가 줄었다.

최대영향지점의 미세먼지 농도 감소치는 더 컸다. 월평균 ㎥당 0.8μg이 줄었고, 일 최대는 3.4μg, 시간 최대의 경우 9.5μg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영향지점이란 화력발전에 의한 미세먼지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지역으로, 보통 발전소 굴뚝 높이가 100~200m에 이르기 때문에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은 상공의 기류를 타고 흐르다 반경 20~30km 지역 즈음에 떨어지게 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질 개선 효과가 미세먼지 자체의 배출량이 줄어서라기보다는 황산화물(SOx)이나 질소산화물(NOx)에 의한 2차 생성 미세먼지가 줄어든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분석했다. 화력발전소가 실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량을 굴뚝에서 측정해본 결과 초미세먼지 감소량보다 SOx와 NOx의 감소량이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조사내용을 앞으로의 석탄화력발전소 정책결정에 활용할 계획이며 내년에도 일시가동중지의 효과를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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