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살해 ‘녹음파일’ 있다…트럼프 “증거물 요청”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8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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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고문·살해 녹취물 있어”…터키경찰, 현장 재수사
트럼프 “이번 주 내로 진상 알게 될 것”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자국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영어권에선 카쇼기로 발음)를 처참히 살해했다는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사건 당시 정황을 담은 오디오 ‘녹음파일’이 있다는 주장이 재차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터키 한 고위관료는 이날 카슈끄지 사건을 둘러싼 녹음파일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한 뒤 실종됐던 카슈끄지가 사우디 정보요원들로부터 고문을 받다가 사망한 정황이 녹음파일에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카슈끄지는 손가락을 절단당하는 등 잔혹한 고문을 당했다. 이후 사우디 요원들은 그를 참수하고 사체를 토막 냈다.

이들은 카슈끄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2시간 뒤엔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 관련 인사들에 의해 납치, 무참히 살해됐다는 터키·미국 언론 보도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앞서 터키 예니 사팍(Yeni Safak)도 카슈끄지가 손가락이 잘리는 등의 고문을 당했고 이후 참수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녹음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이 카슈끄지를 고문하고 잔혹하게 살해하기까지 했다는 정황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연일 사우디 왕실을 옹호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녹음파일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관련 증거물을 터키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녹음파일 관련 질문을 받고 “그것(증거물)이 있다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나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사우디와 터키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귀국 후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 세부 보고서 제출할 것이라며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아마도 이번 주 안으로 진상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는 가운데, 터키 당국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재차 압수수색했다. 터키 경찰과 검찰, 법의학 전문의로 구성된 10여명의 조사팀은 이날 영사관에 머물면서 조사를 벌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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