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에 맞장구 친 네타냐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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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정 내용 비난에 동조… “이런 솔직담백한 연설 들은적 없어”

“저는 유엔 주재 대사를 지내고 이스라엘 총리로 있으면서 이곳에서 수많은 연설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만큼 용기 있고 솔직담백한 연설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렇게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불량 정권(rogue regimes)’으로 지목하고, 이란과 핵합의에 대해 “미국이 이제까지 맺은 최악의 편향적인 협정”이라며 깎아내린 것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명한 지지 덕분에 긍정적인 변화가 힘을 모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담을 갖고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위협 확대에 대처할 방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핵 합의를 폐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란이 ‘압제와 테러의 장막(curtain of tyranny and terror)’을 중동 전역에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이 시리아에 영구적인 군사기지를 짓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이란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과 공동 타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대해서도 “개정하거나 퇴짜를 놓아야 한다(fix it or nix it)”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고작 폭탄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핵합의를 파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 큰 위협은 이란이 핵합의를 유지하면서 더 많은 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트럼프#네타냐후#이란#핵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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