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스캔들’에 휩싸인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브라질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정부 청사 일부가 불에 탔고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경찰 지원을 위해 군 병력까지 배치됐다.
시위대는 테메르 대통령이 뇌물수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입을 막기 위해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우파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과 노동 개혁 중단도 요구했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약 3만5000명의 시위대가 대통령궁과 의회를 비롯한 정부청사가 밀집해 있는 브라질리아 중심가로 몰려와 행진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과격 시위대가 재무부 농업부 등 연방정부 청사에 불을 질렀다. 브라질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경 대응하면서 충돌이 커졌다. 최소 50여 명의 시위대가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예산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로 탄핵당한 뒤 부통령에서 대통령이 된 테메르는 뇌물 스캔들과 원활하지 못한 국정 운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테메르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도 안 된다. 테메르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현재 부통령이 공석 상태라 하원은 30일 이내에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뽑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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