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 영변핵단지 倍로 확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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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매우 나빠 정치적 합의 필요”
백악관 “트럼프-틸러슨 국무, 北 로켓엔진 시험 대책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을 보고받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CNN은 “국방부 관계자들이 이번 시험을 평가하고 있으며 로켓엔진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 관련) 활동을 계속 우려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마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오늘 만나는 동안 그 문제(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틸러슨 장관이 (아시아 순방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는 아주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말해 당분간 북-미 간 대화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월스트리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몇 년간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를 두 배로 늘렸으며 특히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 생산과 우라늄 농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노 총장은 북한이 보유한 핵폭탄 수를 밝히는 않았지만, 미국과 중국 정부는 최고 40개 정도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아마노 총장은 북핵 해법에 대해 “매우 정치적인 이슈로 정치적 합의가 필수”라면서도 “우리(IAEA) 입장은 낙관적일 수 없으며 상황이 매우 나쁘다”고 우려했다. 또 “(북핵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한 뒤 자신이 2015년 미국과 주도했던 이란 핵협상을 거론하며 “이란과 (북한) 상황이 매우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개방 경제인 이란은 제재를 가하다 대화 무대로 이끌 수 있었지만, 폐쇄 경제 체제인 데다 중국에 대외 교역의 90%를 의존하는 북한에는 이 방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틸러슨 장관이 방한 후 인터뷰에서 “일본은 동맹, 한국은 파트너”라고 말하면서 불거진 한일 차별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마크 토너 대변인 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일 양국 모두 강력한 동맹이자 파트너이다. 나는 단어 선택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틸러슨이 방한 기간 한국 측과 만찬을 안 한 것과 관련해 “초대를 받지 않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만찬 일정 자체가 없었던 것”이라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황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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