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로 ‘화염과 분노’, 2월 말 국내서도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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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판사, 번역 작업 들어가… 美선 일주일 만에 140만부 주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폭로를 담은 베스트셀러 ‘화염과 분노’(원제 ‘Fire and fury’·사진)가 국내에서 다음 달 말 출간된다. 18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은행나무 출판사가 최근 미국 에이전시와 판권 계약을 마치고 번역에 들어가 2월 말을 목표로 출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 5일 미국에서 출간된 ‘화염과 분노’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전·현직 관계자 200여 명과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백악관에서 일어난 내밀한 사건을 폭로하고 트럼프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이 실려 출간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출간 즉시 아마존 도서 부문에서 하드커버 인쇄본, 전자책, 오디오북까지 일제히 베스트셀러 1∼3위에 올랐다. 일주일 만에 인쇄본 주문만 140만 부가 밀려들며 재고가 바닥났다. 저자인 언론인 마이클 울프가 벌어들일 인세만 740만 달러(약 79억18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에서 연일 논란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만큼 국내 대형 출판사 여러 곳이 즉각 관심을 가졌지만 선인세가 높아지며 포기한 곳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큰 이슈가 됐고 국내에서도 파급력이 있을 만한 작품은 선인세가 보통 5만∼10만 달러(약 5350만∼1억700만 원)에서 논의되는데 통상적인 수준보다 액수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염과 분노’는 현재 미국에서 계속 화제를 낳고 있고 국내 독자들의 관심도 높다. 원서 단독 예약 판매를 시작한 교보문고에 접수된 선주문 물량은 300여 권으로, 외국 책 치고는 판매 속도가 빠르다. 교보문고 측은 “미국판은 배송이 지연돼 영국판을 들여오고 있다. 책 주문이 이어져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관련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연초 이렇다 할 대형 작품이 없던 국내 출판계에 ‘화염과 분노’가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시의성이 높은 책이어서 미국 측에서도 판권을 가급적 빨리 판매하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책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출판사 대표는 “결국 시간 싸움인데 트럼프 관련 이슈가 몇 달 뒤까지 유지될지, 국내 독자들이 호감도가 낮은 해외 정치인 관련 구설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질지는 불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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