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9억원… 경매사상 최고가 낙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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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 기존 최고가 피카소 작품 2배 넘어

르네상스 시대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500여 년 전에 그린 예수 초상화가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에 낙찰됐다.

AP통신은 15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4억5030만 달러(약 4978억9000만 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20점도 채 안 되는 다빈치의 그림 중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한 이 그림은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 크리스털 보주를 잡고 있는 예수의 상반신을 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분 동안 총 5명의 입찰자가 이 작품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4명은 전화로, 1명은 현장에서 참가해 45번이나 가격을 높이며 분위기를 달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드미트리 리볼로브레프는 이 작품을 1억 달러(약 1135억 원)에 내놨으나 낙찰가가 4배 이상으로 뛰었다.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액일 뿐만 아니라 기존 최고가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기존 최고가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로 2015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40만 달러(약 1982억 원)에 낙찰됐다.

‘21세기 최대의 재발견 예술품’이라 불리는 살바토르 문디는 그 가치를 인정받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프랑스 왕가를 위해 그려진 이 작품은 유럽 귀족들의 손을 떠돌다가 1958년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단돈 45파운드(약 7만 원)에 팔렸다. ‘짝퉁’으로 2005년 새 주인을 만난 뒤 복원과 6년에 걸친 정밀 감정 끝에 결국 진품임이 확인됐다. 일각에선 예술품을 둘러싼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NYT는 “천문학적 가격은 판매 기술이 예술의 가치에 대한 대화를 밀어냈다는 사실을 입증할 뿐”이라며 “그림의 상태와 진품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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