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방송, 사저 출발부터 생중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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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前대통령 소환조사]세계 주요 언론들 긴급뉴스 보도
WSJ “짧은 비공식 사과만”


“면책특권을 잃은 탄핵 대통령, 검찰에 출석하다.”(영국 BBC)

“독재자 박정희 딸의 드라마틱한 몰락.”(AP통신)

세계 주요 외신들이 21일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유력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기사를 머리글로 소개하며 관련 속보를 쏟아냈다.

이웃 나라 일본과 중국은 시시각각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소식을 알리며 한국 언론만큼이나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일본 TV아사히와 중국중앙(CC)TV 등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떠나는 장면부터 생방송으로 전했다. 교도통신 역시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출발 및 검찰청 도착, 포토라인 발언 등을 한 문장씩 속보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5월 9일 조기 대선 소식을 함께 전하며 탄핵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할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한 한국의 정치 상황을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의 두 문장짜리 짧은 입장 발표에는 비판적인 평가가 많았다. WSJ는 4년 넘게 한국을 통치한 대통령이 조사에 앞서 짧은 비공식 사과만을 했다고 꼬집었다. AP통신도 “박 전 대통령이 (의혹에 관한) 입장을 상세히 밝히지 않은 채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 전에는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곧 재판에 회부될 것임을 기정사실화했다. BBC는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일 때는 조사를 거부할 수 있었지만, 탄핵됨에 따라 면책특권을 잃었다”고 전했다. 미국 CNN은 “검찰은 영장 없이 48시간 신문이 가능하다.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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