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국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 "아마존에서 쇼핑 경험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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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국 2만4471명 쇼핑행태 조사
美-日-獨-英-伊선 이용률 90% 달해… AI ‘ 알렉사’가 소비자 유인 1등공신

미국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글로벌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도 바꾸고 있다. 아마존에서 쇼핑을 하느라 오프라인 상점에 가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3일 컨설팅 업체 PwC가 발간한 ‘2017년 종합 소매업 보고서(Total Retail 2017)’에 따르면 미국 호주 중국 브라질 일본 프랑스 칠레 등 29개국의 소비자 2만4471명을 대상으로 쇼핑 행태를 조사한 결과 ‘아마존으로 쇼핑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은 56%에 달했다.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5개국의 소비자들은 90%가 아마존으로 쇼핑한다고 답했다.

‘아마존 때문에 오프라인 상점을 가는 빈도가 줄었다’고 답한 이들도 28%나 됐다. 일본(39%) 미국(37%) 브라질(35%) 독일(34%) 소비자들의 답변은 조사국 평균(28%)보다 높았다.

아마존의 위협은 오프라인 상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아마존을 사용하면서 다른 온라인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적게 이용하게 됐다’는 답변은 18%였다. 아예 ‘아마존만 사용한다’는 응답도 10%나 됐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이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듯이 아마존은 ‘알렉사’라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이용해 소비자들을 끌어오고 있다. AI 스피커를 통한 음성 물품 주문, 신속한 배송, 원클릭 간편 결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 추천 등 다른 유통업체들이 제공하지 못한 혁신적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아마존이 2015년 7월, 미국의 유통 거인 월마트를 제치고 유통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후 20년 만에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뺏은 셈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최대 유기농 대형마트인 홀푸즈마켓까지 인수하면서 공산품에 이어 신선식품 유통까지 장악하는 등 아마존의 지배력이 모든 사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많다.

글로벌 유통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은 아직 한국에 쇼핑몰을 내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서 아마존은 외국 판매 중개(아마존 글로벌 셀링), 클라우드 사업(AWS),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프라임 비디오)만 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아마존#세계유통시장#쇼핑행태#ai#알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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