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파5)에서 열린 2차 연장전에서 7m 버디 퍼팅이 컵을 반 바퀴 돌면서 사라졌다. 주먹을 불끈 쥔 권성열(32)은 눈물을 쏟으며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권성열이 29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했다. 권성열은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13언더파로 류현우(37)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끝에 승리했다.
2007년 투어 프로가 된 권성열은 그동안 부진에 허덕이며 2부 투어를 전전하다 일본투어에 진출했으나 실패의 연속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앞서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며 상금 0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자신의 통산 상금 1억4000만 원보다 1억 원 가까이 많은 2억5000만원이다.
권성열은 “아내가 첫 아이를 낳은 지 한달도 안 돼 집에서 경기를 보고 있다. 고생한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울먹였다.
선두를 질주하던 최이삭은 16번 홀 보기에 이어 17번 홀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해 무너졌다. 류현우는 1차 연장전에서 1m 버디 퍼팅을 놓쳐 우승 기회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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