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케이슨, LPGA를 홀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1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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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케이슨 뉴질랜드 여자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민철 대표, 리디아 고, LPGA 마이크 완 커미셔너(왼쪽부터).사진제공 ㅣ 엠씨스스포츠
맥케이슨 뉴질랜드 여자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민철 대표, 리디아 고, LPGA 마이크 완 커미셔너(왼쪽부터).사진제공 ㅣ 엠씨스스포츠
■ 토종 골프웨어 브랜드 첫 LPGA 대회 타이틀 스폰서

OEM 노하우 바탕 지난해 브랜드 설립
리디아고 스폰서 계약 등 추진력 발휘
백화점 입점…국내시장 본격 공략나서


신생 국산 골프웨어 브랜드가 골프 산업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LPGA는 태극 낭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한국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15승을 합작해내며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본격적인 LPGA투어 무대 진출을 선언한 박성현은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상금상을 받으며 미국 무대를 평정했다.

그러나 한국 골프 선수들의 활약에 비교해 국내 골프 브랜드들의 활약은 아쉽다. 기아자동차, CJ 등 대기업들이 LPGA 투어나 PGA 투어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나가고 있지만, 골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있는 골프 브랜드들의 활약은 아쉬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골프웨어 브랜드 최초로 LPGA 투어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차지한 브랜드가 있다. 신생 골프웨어브랜드 맥케이슨(MCKAYSON·대표 김민철)이 그 주인공이다. 2017년에 신설된 브랜드이지만,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열린 뉴질랜드 맥케이슨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골프웨어브랜드가 LPGA 투어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건 맥케이슨이 최초다.

맥케이슨은 하루아침에 탄생한 브랜드가 아니다. 수년간의 OEM 사업(해외브랜드 납품 사업)을 통해 패션브랜드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OEM 사업을 진행하면서 김민철 대표가 특히 관심 가졌던 시장이 골프웨어다. 현재 국내 스포츠 산업 자본의 절반이 골프 산업에 몰려있고, 선수들의 활약은 대단했지만, 국산 골프웨어 시장의 활약은 미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대표는 결심이 서자 추진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맥케이슨을 설립한 뒤 국제무대에 진출할 기회를 모색했다. 지인을 통해 당시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고가 LPGA 투어 대회를 여는데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타이틀 스폰서 타이틀과 함께 리디아고의 의류 스폰서 계약까지 따내는 수완을 보였다.

지난해 국제무대에 존재감을 보인 맥케이슨은 올해 본격적인 국내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달 초 신세계 백화점 강남 센트럴시티점에 입점한 데 이어16일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한다. 두 지점은 각 백화점 브랜드의 핵심 지점인 만큼 맥케이슨이 국내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공략에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맥케이슨 관계자는 “지난해 맥케이슨 뉴질랜드 오픈 이후 국내에서 제품을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있었다. 이번 두 지점 이외에도 연내 추가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가 있을 테니 기대해달라”며 여운을 남겼다.

골프 산업의 중심인 미국에서 한국 골프웨어 브랜드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는 맥케이슨이 국내 무대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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