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 메이저 타이틀 지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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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KB금융챔피언십 우승
1R 취소 등 어수선한 분위기속 7타 잃었지만 4언더파 시즌 3승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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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타 논란, 보이콧 파문, 1라운드 취소 등으로 얼룩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스타챔피언십이 김해림(28·롯데·사진)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마감됐다.

22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골프장(파72)에서 열린 마지막 3라운드. 이날 오전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뒤 컷을 통과한 선수 68명은 1번홀에서 순차적으로 출발하지 않고 1, 5, 10, 15번홀에서 동시에 나뉘어 티오프하는 세미 샷건 방식으로 플레이를 했다. 대회 첫날부터 파행 운영과 일몰 순연으로 자칫 이날도 경기를 마치지 못할 우려가 있어 시간 절약을 위해 실시한 고육지책이었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연이어 대회를 열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출전 선수 규모를 80명 내외로 제한하고 있다. LPGA투어 관계자는 “해가 짧아져 빨라진 일몰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는 120명이나 돼 KLPGA가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시즌 막판 4개 대회 가운데 2개가 메이저 대회로 채워진 일정도 비정상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K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박인비가 남편 남기협 씨, 캐디 등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준석 작가 제공>
22일 K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박인비가 남편 남기협 씨, 캐디 등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준석 작가 제공>

KLPGA의 어설픈 진행과 선수들의 단체 행동이 외신과 해외 매체에까지 소개되는 수모를 겪은 이번 대회에서 김해림은 3타 차 선두로 출발해 이날 초속 10m 내외의 강풍 속에 7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4언더파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한 뒤 5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그는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받았다. 하루에 23개 홀을 치른 김해림은 “바람이 많이 불어 클럽 선택에 애를 먹었다. (1, 2라운드에) 벌어 놓은 게 많아 다행이다”라며 “2개 대회 연속 2연패를 달성해 기쁘다”고 말했다.

4위(이븐파)로 마친 박인비는 이날 시상식에서 KLPGA 역대 4번째로 명예의 전당 가입 행사를 가졌다.

어수선한 대회 분위기 속에 14명이 기권했고, 88타 이상을 쳐 자동 탈락한 선수까지 나왔다. 2타 차 2위 박지영을 비롯해 언더파 스코어로 마친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공동 9위(3오버파)에 오른 이정은은 상금 약 1300만 원을 받아 이번 시즌 가장 먼저 상금 10억 원 벽을 돌파했다.

이날 갤러리는 5313명으로 지난해 마지막 날 약 1만8000명의 3분의 1도 안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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