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웹닷컴 우승…가자! PGA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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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사진제공|KPGA
이동환. 사진제공|KPGA
L&F 챔피언십 282타…상금랭킹 6위 껑충
최종전까지 25위 이내 유지 땐 PGA 복귀


이동환(31)이 살아났다.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 투어 유나이티드 리징앤 파이낸스 챔피언십(총상금 60만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PGA 투어 복귀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동환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버그의 빅토리아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에 그쳤으나,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제이슨 고어(미국·5 언더파 283타)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웹닷컴 투어는 PGA 투어의 마이너리그 격으로 분류되지만, 상금 등 규모면에서 10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다. 이동환이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받은 상금도 10만8000달러(약 1억20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날 끝난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의 우승상금은 111만6000달러(약 12억6600만원)다. 그러나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웹닷컴 투어의 관문을 통과해야 PGA 투어로 갈 수 있다. 이번 우승으로 이동환의 2017∼2018시즌 PGA 투어 복귀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동환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 148위에서 6위(10만9438달러)로 수직상승했다. 8월 말 끝나는 웹닷컴 투어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상금랭킹 25위(The 25) 이내를 유지하면 다음 시즌 PGA 투어 자동출전권을 얻는다. 지난해 기준 25위의 상금은 약 15만달러였다. 김시우(22), 강성훈(30), 김민휘(4) 등이 이를 통해 PGA 투어 복귀에 성공했다.

이동환은 2012년 12월 PGA 투어의 마지막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수석으로 통과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본 무대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3년 AT&T 내셔널 공동 3위, 취리히 클래식 공동 8위, 그린브리어 클래식 공동 9위 등에 오르며 페덱스랭킹 119위로 시드를 유지했지만, 2014년 182위로 추락하면서 2부 투어로 밀려났다. 2015∼2016시즌 PGA 투어 복귀에 성공했지만 수난은 계속됐다. 22경기에 출전해 13차례 컷 탈락하면서 페덱스랭킹 201위로 또 다시 마이너행을 감수해야 했다.

어느덧 나이도 서른을 넘긴 이동환의 부활은 쉽지 않아 보였다. 올 시즌 웹닷컴 투어 개막 이후 출전한 3경기에서 2차례 컷 탈락했고, 예선을 통과한 파나마 챔피언십에서도 75위로 부진했다.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다 4번째 대회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꿈에 그리던 PGA 투어 우승트로피는 아니지만, 미국생활 5년 만에 처음 우승을 맛보며 부활을 알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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