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 참혹한 전장을 표현한 게임은?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23일 19시 19분


코멘트
1인칭 슈팅(이하 FPS)게임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배틀필드와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공통점은 바로 2차 세계 대전을 다룬 게임이라는 점이다.

스펙옵스더라인(출처=게임동아)
스펙옵스더라인(출처=게임동아)

엄청난 규모의 병력과 당시 과학 기술력을 모두 쏟아 넣은 병기들이 등장하는 전쟁은 게임의 좋은 소재였고, 이 두 번의 세계 대전은 전세계 무수한 작품들의 무대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런 전쟁 소재의 게임들이 성공을 거두는 만큼 비판도 더욱 거세 졌다. 바로 수 많은 비극과 인명이 희생된 전쟁을 엔터테인먼트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다수 전쟁 게임들은 몰려오는 적을 용맹하게 물리치는 ‘정의로운’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는 승자도 패자도 모두가 고통받는 전쟁의 참혹성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비판 여론 때문일까? 최근 등장하는 전쟁 소재의 게임들은 단순히 '나쁜 놈들을 처단하러 가는' 단순한 스토리보다는 전쟁의 비극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거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거대 테러 조직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야거 디벨로프먼트가 개발한 FPS 게임 '스펙옵스: 더 라인'이 그 대표적인 예다. 엄청난 모래폭풍에 고립된 두바이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여러 미션을 수행해 나가며 결국 적을 처단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여타 게임들과는 다르게 참혹한 전쟁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여준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려하지만 모래폭풍으로 인해 황폐화된 두바이에서 의문의 구조요청을 받은 델타포스 팀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스펙옵스: 더 라인'은 확고한 신념과 목표로 무장한 군인들이 고립된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광기 속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 게임을 통해 보여준다.

스펙옵스더라인(출처=게임동아)
스펙옵스더라인(출처=게임동아)

특히, 군인들의 대사가 점차 과격해지고 정상적인 사고 판단이 흐려지는 중에 후반부에 펼쳐지는 엄청난 반전은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의 멘탈도 함께 날려버린다는 극찬을 받기도 할 정도. 물론 FPS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전투와 액션 플레이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스펙옵스: 더 라인'은 스토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FPS 게임에서 스토리 하나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낸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브라더즈인암즈3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브라더즈인암즈3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명작 FPS 게임 시리즈 ‘브라더 인 암즈’ 역시 빼놓 수 없는 작품이다. 보더랜들 통해 정신나간 SF 액션 시리즈를 선보인 기어박스 소프트웨어의 작품인 ‘브라더 인 암즈’는 모두의 목숨을 앗아가는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생생하게 표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이다.

작전을 수행하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병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게이머는 분대장이 되어 각 포지션에 특화된 부대원들을 이끌어야 하며, 명령을 잘못 내리는 순간 바로 적의 공격에 사망하는 전우들을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야말로 영광으로 가득한 무적의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닌 명령 하나 하나에 죽고사는 최전선 병사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해낸 셈이다. 이 때문에 게임의 분위기 역시 매우 침울하게 그려지며,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른바 ‘PTSD’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모습 역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브라더즈인암즈3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브라더즈인암즈3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물론 단순 암울한 게임인 것을 넘어 브라더 인 암즈 시리즈는 2차 세계 대전을 다룬 게임 중 무기, 전쟁 당시의 도시, 복장 등 가장 뛰어난 현실성을 자랑하며, 적들을 격파하고 미션을 달성하는 콘텐츠 역시 치밀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