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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불황 이겨내고 180억원 매출 달성한 셜대학원의 경영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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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불황 이겨내고 180억원 매출 달성한 셜대학원의 경영전략

동아닷컴입력 2017-10-25 16:06수정 2017-10-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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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특목고입시로 호황을 누리던 초중등 대형학원 대부분이 지금은 사라진 상태이다. 당시 정부가 사교육 억제책으로 특목고 입시를 폐지했고, 2006년부터 10년간 초중학생 학령인구가 40%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에서 2002년에 설립된 셜대학원(박민우 김병준 공동대표)은 학원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매출 180억원으로 성장했다. 2003년 210명으로 시작한 학생 수는 2007년에 1400명을 넘어섰고, 2013년에 5,000명을 넘어서 현재 상시 학생수는 6,000명, 누적 수강생 수는 30,000명에 이른다. 이는 초중등 수학과학 학원으로는 국내 3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의 수준이다.

셜대학원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학원의 통상적인 성장루트는 창업자가 강사로 유명해지면서이다. 그러나, 고용한 강사들의 강의 수준을 유지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셜대학원은 이러한 패턴을 분석하여 학원운영을 체계화시켰다.

김병준 대표는 다른 강사들도 창업자만큼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교재와 시스템을 만들어갔다. 수업시간을 5분 단위로 쪼개서 각 시간대 별로 강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일일이 지정했다. 영화 시나리오처럼 수업안을 계획하므로써 어떤 강사가 수업을 하더라도 수업의 질이 일정 수준 보장 되도록 했다.

이 작업을 초중고 수학 과학 교재 전체에 적용하고 같은 학년에서도 4단계로 수준이 다르게 구성했다. 250명의 강사들은 매시간 수업 후 진도 분량과 학생 이해도를 기록했다. 50명의 교재개발 전담부서에서는 10년동안 결과를 취합하여 최적화 작업을 했다. 이렇게 4,000여권 400,000여쪽의 교재를 제작했고, 어떤 학년과 수준의 학생이 오더라도 맞춤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강사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병준 대표는 강사교육팀을 만들고 강사들이 연간 70회의 ‘필기시험’을 치도록 했다. 또한 효과적인 판서법, 발성법, 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방법등의 수업 스킬을 교육했다. 강사교육팀장은 수업 장면을 촬영해서 해당강사와 토론하며 장단점을 파악하게 했고, 불시에 강의평가를 하기도 했다. 강사들은 1년만 지나도 타 학원의 3~4년차에 준하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방치되는 학생이 없도록 이중삼중으로 체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숙제를 소홀히 하면 다음 시간 일일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당일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확인테스트를 통과할 수 없다. 강사들은 테스트를 통과 못한 학생들을 따로 불러 보충 수업을 하고, 매일 지점원장이 재시 해결 여부를 체크하도록 했다. 결국 강사가 학생 개개인에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강사들에 대한 처우도 대폭 개선했다. 보통 학원 강사들은 밤 10시 이후 퇴근하고, 시험기간에는 한 달씩 주7일 근무했다. 김병준 대표는 전체 강좌의 25%를 줄이면서도 학원에 주5일제를 도입했다. 공휴일도 휴강하고 월차도 15일 이상 지급했다. 때문에 셜대학원 강사들은 일반적인 학원강사들 보다 연간 80일 가량 더 많은 휴일을 누릴 수 있었고 학원은 고질적인 강사 수급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직원들을 위한 복지 체계도 갖추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학원들이 강사들을 개인 사업자로 등록하고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던 때, 셜대학원은 직원들에게 4대보험을 지원했고 퇴직금도 지급했다. 초과근무를 하면 나중에 휴가로 사용하거나 초과근무수당을 받도록 했다. 육아휴직도 지원하고, 남자사원도 출산휴가를 사용하게 해줬다. 강사들의 급여도 타 학원보다 20%가량 높게 지급했다.

셜대학원의 경영전략은 학원업계에서 화제가 되었다. 학원연합회와 고려대 연세대의 학원경영자과정 등에서 강연을 요청했고, 전국 50여개의 학원에서 셜대학원을 견학하여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도 했다. 특히 2011년에는 박민우 대표가 국내 최대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 요청으로 메가스터디 임직원 대상 강연을 했고, 이듬해에는 손주은 대표가 직접 대구를 방문하여 화답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 몇몇 초대형 학원들로부터 수백억원대의 인수합병 제의를 받기도 했다. 현재 셜대학원은 교재와 교육 시스템을 외부 학원에도 판매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46개의 학원과 5,000여명의 학생들이 사용했다.

하승희기자 h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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