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돌고돌아 원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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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더블스타, 가격인하 요구
채권단 수용해 계약조건 변동땐 박삼구회장 우선매수권 부활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중국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매각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 국면이 급변하고 있다.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여 계약 조건이 바뀌면 우선매수청구권을 지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품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18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16일 주주협의회 간사를 맡고 있는 KDB산업은행에 영업이익 하락에 따라 매각가의 16.2%인 1500억 원을 인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더블스타와 산업은행은 계약 당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하락 시 계약을 취소하거나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더블스타 측은 여기에 실사 후 계약서와 다른 부분에 대해 10% 안팎의 손해배상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체 가격 인하 비율은 20%대 초반이 되고, 인수 예상가는 기존 9550억 원에서 최대 7000억 원대로 낮아질 수 있다. 주주협의회가 이 요청을 받아들이면 계약 사항이 바뀌기 때문에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한다. 박 회장이 7000억 원이 넘는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 회장 측은 자금 문제로 컨소시엄 구성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측은 “금호 계열사 자금을 동원하거나 계열사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조건만 충족하면 (박 회장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모 mo@donga.com·한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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