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현장학습 테마파크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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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가서 롤러코스터만 타면 끝?
감성-직업-안전 등 22개 주제 나눠… 초중고 학생 대상 프로그램 운영

에버랜드가 감성·직업·안전 등 3가지 테마의 22개 무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26일부터 운영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앵무새 사육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에버랜드가 감성·직업·안전 등 3가지 테마의 22개 무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26일부터 운영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앵무새 사육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에버랜드가 놀이공원을 넘어 학생들이 현장학습과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지금까지는 ‘T익스프레스(롤러코스터)’ 등을 타며 재미를 느끼는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운전하는 방법이나 동물 사육법도 배우는 배움의 공간이 되겠다는 것이다.

에버랜드는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감성·직업·안전 등 3가지 테마의 22개 무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26일부터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1976년 용인자연농원으로 개장했을 때부터 40여 년간 축적해온 동식물 인프라와 놀이기구, 안전 및 서비스 노하우 등 테마파크 핵심 자산들을 아이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감성체험 프로그램은 문화와 환경 등에 대한 지식을 폭넓게 배우고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물·식물·환경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에버랜드가 보유한 희귀 동식물, 물과 환경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나누는 한편 교통박물관과 호암미술관 등 용인 단지 내 명소에서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안내견 학교에서는 체험 보행 프로그램을 통해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익히게 된다.

직업체험은 에버랜드 임직원들의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 에버랜드 내의 사육사, 수의사, 식물학자, 상품 디자이너, 셰프, 놀이기구 엔지니어, 공연 기획자 등 이색적인 직업 종사자들을 만나 해당 직업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사회 진출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중고교생에게는 에버랜드 서비스아카데미 전문 강사들이 향후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대화법과 이미지 연출법, 면접 스킬 등을 전수한다.

안전체험은 실생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에버랜드는 지진, 화재 대피, 응급구조, 탈출 시뮬레이션 등 4개 테마로 구성된 안전체험관을 약 500m² 규모로 새로 조성했다.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를 활용한 수상안전체험, 삼성화재 교통박물관과 연계한 교통안전 체험도 마련됐다.

에버랜드는 이번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내부 전문가와 대학교수, 각급 학교 교사진 등 교육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한국환경교육연구소, 경기도재난안전본부, 한국적십자사, 세계자연기금(WWF) 등 대외 전문기관과 협력해 약 1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교육부로부터 ‘교육기부 진로체험 기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단체로 방문하는 학교가 주요 대상이다. 프로그램별로 30∼100명씩 약 30∼60분이 소요되며 초중고교 학생 단체별로 난이도를 조정해 맞춤형으로 운영한다. 재료비가 드는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사전 예약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일반 방문객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 중 하나는 훌륭한 인재를 키워 내는 것이다. 미래의 꿈나무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설계해 나가는 데 이번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많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에버랜드#현장학습#체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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