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마다 유급휴가 한달…구내식당선 호텔식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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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경쟁률 1000 대 1 ‘신의 中企’

공학기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중소기업 ‘마이다스아이티’는 무스펙, 무징벌, 무상평(상대평가), 무정년의 ‘4무(無)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의 경영철학은 ‘행복 인재 육성’이다. 기업의 성장은 우수 인재 확보에 달려 있고,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철학이다.

이 회사는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연평균 60명 이상 신규 채용한다. 이 중 청년(34세 이하) 비율은 80%에 이른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들도 특별 채용한다. 급여와 복지 수준은 대기업을 넘어선다. 대졸 평균 초봉은 4100만 원으로 올해 대기업 대졸 평균 초봉 3855만 원보다 높다.

구내식당에서는 5성급 호텔식을 제공한다. 5년마다 4주의 유급휴가를 갈 수 있고, 자녀교육비와 건강검진비도 지원한다. 근로자 388명, 지난해 매출액 650억 원의 중소기업이 ‘좋은 회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 경쟁률은 1000 대 1을 기록했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는 지난달 18일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주최한 일자리 15대 기업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청년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선정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회사를 방문하면 해법을 보여 드리겠다”며 이 부위원장을 공식 초청했다.

일자리위와 고용노동부는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마이다스아이티 사옥에서 ‘청년 일자리 선도기업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 부위원장이 이 대표를 만난 지 한 달 만에 약속을 지킨 것. 이날 행사에는 마이다스아이티 외에도 5개 중소·중견기업 대표와 청년 근로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학력이나 스펙은 그 사람의 능력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블라인드(무스펙 채용), 고졸 채용을 2011년부터 해왔는데 우수한 인재를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2015년 입사한 백수지 씨(21·여)는 “석박사 직원이 많아 불안했지만 직무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어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티맥스소프트’도 근로자 563명의 중소기업이지만 올해 약 200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최대 6개월간의 리프레시(재충전) 휴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 정책의 성공 여부는 중소기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있다”며 “범부처 차원에서 중소기업과 벤처 창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취업#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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