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지능적 탈세 적발’ 손꼽히는 전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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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장차관 인사]

국세청장 후보로 지명된 한승희 서울지방국세청장(사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무조사 전문가’이다.

1991년 국세청에서 근무를 시작한 뒤 경력의 절반 이상을 조사 분야에서 쌓았다. 국세청 조사기획과장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등 조사 분야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보직도 대부분 거쳤다.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재직 당시 롯데쇼핑, 효성그룹 등을 조사해 수백억 원 규모의 세금을 추징했다. 2014년 8월부터 2년 4개월 동안 국세청 조사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대기업과 고액 자산가의 지능적 탈세, 사채업자의 고리대부업 불법 탈세, 역외탈세자 세무조사 등을 진두지휘하며 많은 성과도 냈다.

국세청에서는 “강직한 성품과 빠른 일처리, 높은 도덕성을 갖췄기 때문에 오랜 기간 조사업무를 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기 관리도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부터 매일 국선도 수련을 해왔고,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주변 관리를 한다. 조사4국장 시절에는 선배들의 전화도 받지 않아 오해를 살 정도였다.

한편 한 후보자가 현 임환수 국세청장(55)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던 만큼 국세청의 기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세청은 최근 국정기획자문회의 업무보고에서 일자리 창출하는 중소기업 세무조사 면제, 영세 사업자 체납 세금 면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후보자도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세수를 원활하고 원만하게 조달하며, 납세자들이 편리하게 세금을 자진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성실한 신고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경기 화성(56) △고려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시 33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승희#국세청장#지능적 탈세#적발#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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