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리더의 유머는 직원의 업무 몰입도를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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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개인의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사람 간 긴장과 갈등을 완화해 조직 전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농담은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농담이 가진 의도 자체는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기업 내 상사와 부하 사이처럼 수직적인 관계에서 유머는 의사소통을 보다 수평적으로 변화시켜 분위기를 밝게 하고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한 연구 결과가 실제로 리더의 유머가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혀내 주목된다. 독일 한 대학의 연구진은 독일 직장인 142명을 대상으로 상사의 유머가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와 번아웃(극도의 피로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리더가 유머를 많이 사용할수록 부하 직원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긍정적인 관계는 직원의 조직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번아웃을 완화시켰다.

더 놀라운 점은 유머의 긍정적인 효과가 조직 내 위계질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의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조직 내 위계질서를 바람직하게 여기고 공식적인 의사소통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구조화 욕구’가 강하다고 정의한다. 구조화 욕구가 강한 사람들은 관계를 수평적으로 만드는 유머를 싫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구 결과 구조화 욕구가 강한 직원들에게도 리더의 유머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구조화 욕구가 약한 부하 직원에 비해 긍정적인 효과가 덜했지만 말이다.

연구 결과는 기업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때 유머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리더는 부하 직원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도구로 유머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리더의 농담이 비록 직원들을 웃기는 데 실패하더라도 행위 자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리더십 교육을 실시할 때 유머에 관한 내용을 추가하면 어떨까.

문광수 중앙대 심리학과 조교수 ksmoon@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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