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자, AI와 생존경쟁하는 시대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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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개최
반복패턴 게임은 AI가 잘만들어… 개발자는 새로운 영역 찾아내야

25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 이은석 넥슨 디렉터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 개발’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넥슨 제공
25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 이은석 넥슨 디렉터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 개발’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넥슨 제공
“게임산업은 수공업과 같아서 단순 노동의 요소가 많다. 향후 인공지능(AI)은 게임 개발의 모든 단계에서 단순 노동을 대체할 것이다.”

25일 국내 최대 게임지식 공유 콘퍼런스인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 오언 머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CEO)는 “가까운 미래에 게임 제작에 있어 인간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AI가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AI가 완전히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단순 반복 노동을 대체하는 것은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경기 성남시의 넥슨코리아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전날 막을 연 NDC는 넥슨 개발자들이 게임 개발 관련 기술과 경험, 지식 등을 공유하기 위해 2011년부터 100개 이상의 강연을 공개 강연으로 진행하고 있다.

머호니 대표는 게임 디자이너가 게임 요소를 설계할 때 AI를 활용할 수 있다며 구체적 사례까지 설명했다. 그는 “2피트를 더 높이느냐 마느냐가 게임의 흥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상의 벽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이상적인 벽의 높이를 찾기 위해 디자이너는 수없이 벽의 높이를 테스트해야 한다. AI가 도입되면 테스트 과정이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비노기 영웅전’, ‘화이트데이’ 등 넥슨의 주요 게임 개발을 총괄한 이은석 넥슨 디렉터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 개발’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AI가 단순 반복 업무뿐만 아니라 레벨에 따라 게임을 다르게 디자인하고, 스스로 플레이를 하면서 테스트까지 마치며 게임 개발의 모든 과정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간의 흥미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궁극의 게임’을 AI가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중 이용자의 뇌전도, 심박, 호흡 등을 측정해 개인이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최적화된 게임을 맞춤형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산업은 소프트웨어 산업이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산업용 로봇 등에 비해 하드웨어의 제약이 없어 더욱 빠르게 AI가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패턴화될 수 없는 게임’을 예로 들었다. 그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화될 수 있는 게임은 인간보다 AI가 더 빨리 만든다. 뻔한 게임이 아닌, 아직 없는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사운드 △사업마케팅·경영관리 △인디게임 △가상현실 분야 강연이 마련됐다.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패인을 분석한 강연을 늘렸다.

성남=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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