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VR)과 증강(AR)의 만남, 혼합현실(MR)시대 온다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4월 25일 17시 05분


코멘트
오는 5월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 ICT 전시회인 ‘2017 월드IT쇼’에서는 ‘Transform Everything’ 을 주제로 다양한 AR 및 VR 기술 성과 및 관련 제품을 소개하며 향후 혼합현실(MR)시장의 대중화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오는 5월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 ICT 전시회인 ‘2017 월드IT쇼’에서는 ‘Transform Everything’ 을 주제로 다양한 AR 및 VR 기술 성과 및 관련 제품을 소개하며 향후 혼합현실(MR)시장의 대중화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가상과 현실을 결합한 새로운 융합기술인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삼성과 구글, 오큘러스 등이 ‘글로벌VR협회’를 출범시키는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유망기술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 Reality, AR)이 화두로 떠올랐다면 올해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혼합한 혼합현실(MR)이 새로운 이슈로 부상했다.

실제로 지난 2월말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ss)2017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도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혼합현실(MR)제품이었다. 혼합현실은 현실에서 가상 세계의 요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정보통신기술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혼합현실(MR)의 급부상은 세계 ICT 시장에서 혼합현실의 기반이 되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폭발적 성장과 맞물려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영국 IT전문조사회사인 Digi-Capital사는 VR과 AR 세계시장 규모를 2016년 100억 달러 이하에서 2020년에는 1,5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AR이 1,200억 달러, VR이 300억달러로 증강현실(AR)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상현실(VR)보다 4배 정도로 높고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혼합현실(MR), 오감정보 활용해 현실에서 생생한 가상체험 가능

현재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은 게임, 영상, 음악에서부터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쇼핑, 의료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 가상현실(VR)은 사용자의 의식을 현실과 분리시키고 가상현실에 집중시켜 몰입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어 게임이나 테마파크 체험 등 영상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증강현실(AR)은 가상현실과 비교해볼 때 실제의 현실 배경과 가상의 그래픽을 결합시켜 실제와 가상의 세계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어 실생활에서 가상현실(VR)보다 더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는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슈가 된 바 있다. 증강현실(AR)기술 역시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게임 등에 치중되어 있지만, 현실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기기와 연계해 산업, 교육, 의료 분야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결합한다면 향후 가상현실(VR)보다 더 높은 시장파급효과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혼합현실(MR)은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현실세계를 차단해 몰입감이 높은 가상현실(VR)과 현실 활용 가능한 증강현실(AR)의 장점을 살린 융합 기술이다. 현실의 배경 위에 현실과 가상의 정보를 혼합해 보다 진화된 가상세계를 구현할 수 있어 VR이나 AR이 게임, 영상 등에 치중해 있는 것과 달리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이 시각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과는 달리 혼합현실(MR)은 시각 외에 청각, 촉각 등 인간의 다양한 오감 관련 정보를 가상으로 접목시킬 수 있어, 더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가상세계를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혼합현실(MR)은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가상세계 정보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로 가상 세계의 정보를 가져오거나 사용자가 참여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어 실제 정보의 사용 및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MR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IT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제품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 혼합현실 제품 속속 출시, 국내 융합기술개발 수준도 상승세

혼합현실의 대표적 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기존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윈도 홀로그래픽’을 최근 ‘윈도 MR’로 명칭 변경하고 가상, 증강 현실 경험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구글 역시 구글 글래스를 통해 현실에서 가상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했으며, 인텔(Intel) 또한 별도 가상현실(VR) 기기 없이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MR 기기 ‘알로이’ 헤드셋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소니, 삼성 등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접목한 혼합현실(MR)전용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현재까지 삼성의 팁톡(Tip-Talk), 보니아의 BCT블루투스 헤드 등 청각 혼합현실(MR) 기기가 선보이고 있으며, 관련된 융합기술개발 수준도 증가 추세에 있다.

실제로 융합연구정책센터의 융합기술수준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융합형 콘텐츠 기술 중 대표적인 가상, 증강현실 기술은 2012년 기술수준평가 79.4에서 2014년 83.3, 실감형 감성 콘텐츠 기술은 82.8에서 85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진다면 간편한 모바일 기기만으로 현실세계에서 가상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해져 실생활에서 혼합현실(MR)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 라이프스타일에 큰 변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가령, 일상생활에서는 혼합현실(MR) 전용기기를 머리에 쓰고 상대방에게 전화하면 상대방의 모습을 형상화한 아바타가 나타나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안경처럼 생긴 장치를 착용해 문자나 웹서핑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산업현장에서도 혼합현실(MR)기술은 직무능력과 생산성을 향상시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제조 분야에 MR 기술을 활용한 가상훈련시스템이 도입됨으로써 작업자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상훈련시스템은 고위험, 고난도의 직무훈련을 현실감 높은 가상 환경에서 체험하게 하여 반복 시행을 통해 직무훈련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제조 현장의 훈련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지식교육부문 : 실감형 콘텐츠 사용을 통한 질 높은 창의체험, 경험지식의 확장성 갖는 몰입형 가상교육 ▲건강의료부문 : 의료훈련용 가상수술 훈련시스템, 후각 및 복합센서 기반 위험환경 인지시스템, 질병진단 및 미세가스 측정 시스템 ▲관광부문 : 해외 및 우주 간접체험 등 관광체험 서비스 발굴 ▲문화예술부문 : 가상화기반 실감형 공간 구축 및 기능성 콘텐츠 저작 기술 개발, 다감각 표현기술 발전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개최되는 2017 월드IT쇼, 국내외 다양한 AR, VR, MR기술 선보여

IT 기술 융복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AR 및 VR을 결합한 혼합현실(MR)시장은 기존의 게임, 영상, 영화 등에서 더 나아가 교육, 의료, 관광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디지털 콘텐츠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로 10회째 맞는 국내 최대 규모 ICT 전시회인 월드 IT쇼에서는 ‘Transform Everything’ 을 주제로 다양한 AR 및 VR 기술 성과 및 관련 제품을 소개하며 향후 혼합현실(MR)시장의 대중화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국내 VR/AR 전문벤처기업인 ‘버넥트’에서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하여 외부 도움 없이 쉽고 간편하게 A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오리얼메이커’와 현장에 있는 작업자가 원격 전문자와 AR화상 통신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솔루션인 ‘리모트AR’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IoT가 혼합현실(MR)과 맞닿으면서 향후 국가 기술경쟁력의 중추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의 위치를 살피고 선제적인 연구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WIS 2017 행사 주관사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정용환 부회장은 “국내 ICT 시장에서 기술 융복합이 중요해짐에 따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장점을 살린 혼합현실이 앞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혼합현실은 앞으로 5G 시대를 맞이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계되어 대중적으로 활용 가능한 만큼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