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네덜란드 제치고 세계5위 수출국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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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연 “작년 수출시장 점유율 3.6%… 4.0%인 네덜란드와 갈수록 줄어”
G2와 통상마찰 상시 리스크 꼽아… 원화-유가-반도체 3대 악재 우려

올해 한국이 네덜란드를 제치고 세계 5위 수출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경제주평에서 올해 수출경기의 7대 이슈를 다루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세계 경제에서 한국의 수출 규모는 2016년 8위였지만 지난해 6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수출시장 점유율은 3.6%로 역대 최고다. 연구원은 “5위인 네덜란드와 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는 2008년부터 5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점유율은 2008년 4.4%에서 지난해 4.0%로 하락했다. 반면 한국은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어 지난해 격차가 0.4%포인트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5위 진입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3.6%)와 비슷한 3.7% 수준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신흥국이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신흥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4.6%에서 올해 4.9%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호재”라고 말했다.

반면 상시적인 리스크(위험요소)도 있다.

우선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G2(미국, 중국) 국가와의 통상마찰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풀지 않고 있으며, 중국은 최근 경제구조를 ‘내수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이는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복병으로 작용할 3대 악재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 유가 상승, 반도체 수출 둔화가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화 강세 기조는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경쟁국인 일본과 비교해서 원-엔 환율이 연평균 1% 떨어지면 한국의 수출은 0.32% 줄어들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을 줄이고 유가가 오르면서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수출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연구원은 “이는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을 이끈 반도체 역시 “반도체 수출 사이클이 정점을 향해 가는 중”이라며 하향 국면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은 올해 3분기(7∼9월)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4분기(10∼12월)부터 수출 정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와 기업이 차세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에너지 신산업, 항공우주, 첨단 신소재, 전기차, 로봇 등 떠오르는 신산업을 육성해 수출 영역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수출#네덜란드#현경연#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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