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업 독자추진 동남아 본부 설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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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 의지않고 현지서 신사업-의사결정

SK그룹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흥국에서 신사업을 담당할 지역본부(Regional Head Office) 설립을 추진한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세운 ‘SK차이나’처럼 그룹 본사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자원과 역량으로 현지 사업을 책임질 조직을 꾸린다는 구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 SK 경영진과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그룹 관계자는 “신사업을 모색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이 동남아 현지에서 모두 완결될 수 있도록 아예 또 하나의 동남아 SK그룹을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2010년 7월 설립한 SK차이나는 이미 직원 대부분이 현지인일 정도로 인력과 조직 현지화를 이뤘다.

최 회장은 올해 SK그룹 사업전략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글로벌 비즈니스 확보’를 제시했다. 동남아 신흥국들은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연계한 4차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SK그룹에 여러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경영진은 말레이시아 경제 부문 최고 자문기구인 국가블루오션전략회의(NBOS)에도 참석해 SK그룹과의 시너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NBOS는 말레이시아 정부 부처 및 기관 관계자가 격월로 한 차례씩 모여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및 부처 간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NBOS 결정으로 말레이시아는 주요 도시에 여권 발급과 세금 납부 등 행정서비스를 한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행정서비스센터(UTC) 등을 구축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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