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해… 불 켜”… 음성으로 척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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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IoT 체험객실 설치… 곤지암리조트에서 5월 1일 운영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 마련된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체험 객실에서 모델들이 스마트폰으로 IoT 기기를 작동시키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 마련된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체험 객실에서 모델들이 스마트폰으로 IoT 기기를 작동시키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하이 유플, 취침모드.”

기자가 ‘허브’를 향해 이렇게 말하자 가습기가 자동으로 켜지고 실내조명은 하나둘씩 꺼지기 시작했다. 다시 “하이 유플, 실내모드”라고 말하자 이번에는 조명이 들어오고 공기청정기가 켜졌다. “로봇청소기 켜줘”라고 말하자 로봇청소기가 스스로 청소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가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 사물인터넷(IoT) 체험 객실 ‘IoT룸’을 마련해 다음 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일반 숙박시설을 IoT 체험 공간으로 선보이는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151.8m²(46평형)짜리와 237.6m²(72평형) 객실 하나씩을 IoT룸으로 꾸며 이곳을 예약하는 고객에게 IoT 체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일반 객실과 가격 차이는 없다.

25일 미리 현장을 찾았다. 거실 TV 앞에는 IoT 기기들을 연결하는 중심 기기인 음성인식 ‘허브’가 놓여 있다. 주변에 홈 폐쇄회로(CC)TV ‘맘카’와 공기청정기, 가습기, 로봇청소기가 설치돼 있다. 또 눈에 바로 보이진 않지만 출입문에는 열림감지센서가 장착돼 있고, 플러그와 멀티탭, 스위치도 IoT 기기들이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IoT 비데와 금고도 추가할 계획이다.

IoT 기기들은 허브에 직접 말하는 방식으로 작동시킬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을 이용해서 작동시킬 수도 있다. 외부에서도 집 안의 기기들을 작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홈 CCTV의 경우, 집 안 모습을 200만 화소의 선명한 화면으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 카메라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 대고 말하면 무전기처럼 목소리가 홈 CCTV에서 들린다.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기능이다. 이 객실들을 예약하면 리조트 측에서 홈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LG ‘G6’ 스마트폰을 투숙 기간 중 쓸 수 있도록 빌려준다.

특정한 조건이 됐을 때 IoT 기기를 실행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문열림감지센서를 IoT 조명과 밥솥에 연동시킨 뒤 스마트폰 앱으로 ‘오후 6시 이후 문이 열리면 조명과 밥솥이 작동하도록’ 설정해 두는 식이다. 김용식 LG유플러스 IoT전략팀장은 “사소한 기능들이 결합돼 큰 만족감을 주는 것이 IoT 서비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이 IoT 기기를 장시간 사용해 보면 필요성을 느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팀장은 “현재 LG유플러스의 IoT 서비스에 가입한 가구는 70만을 넘어섰고 연내 110만(시장점유율 70%)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36종의 서비스를 연내 50종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lg유플러스#iot#체험객실#곤지암리조트#사물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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