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超리딩뱅크 되려면 일하는 방식 바꿔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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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행원 역량’ 꼽아
“조직 움직이는 원동력은 결국 사람”… 디지털 강조한 他은행과 차별화
사내보직 공모제 등 탄력 받을듯

“조직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은 결국 사람이다. ‘초(超)격차 리딩뱅크’가 되려면 일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59·사진)이 하반기(7∼12월) 경영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하반기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행원’을 꼽았다. 한국씨티은행이 대규모로 점포를 줄이고 다른 시중은행장들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이나 모바일을 주로 강조한 것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21일 경기 용인시 신한은행연수원에서 위 행장과 임원, 본부장, 전국 부서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은 ‘국내 1위를 넘어서는 아시아 리딩뱅크’라는 목표를 올해 초 내놓았다. 위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 목표를 실현하려면 과거에 해왔던 방식대론 안 된다. 조직역량, 영업방식 등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방점을 찍은 것은 자율과 경쟁을 통한 행원의 역량 강화다.

위 행장은 취임 직후 직원들이 원하는 직무를 선택하게 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본부 부서 전입은 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선발하는 경쟁 방식으로 전환했다. 해외주재원도 역량을 갖춘 예비인력 풀(POOL)을 짜 그 안에서 뽑도록 했다. 그는 “지난 정기인사 때 은행 내 공모와 예비인력제도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은행의 역할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위 행장은 “은행 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은행의 영역을 넘어서는 새로움을 항상 추구해야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메인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 행장의 메시지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사람’을 강조했다고 해서 신한은행의 전략이 디지털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결국 수익을 확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여전히 행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22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이 개선된 것에 대해 임직원들을 치하하고 직원 역량 강화, 우량 고객 확보 등을 향후 전략으로 꼽았다. 이 행장은 이 자리에서 “올 하반기는 우리금융그룹 출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위성호#신한은행장#행원 역량#리딩뱅크#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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