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솟은 수직도시… 120층엔 야외 테라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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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6년 3개월 공사 끝내고 4월 3일 정식 개장

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가 다음 달 3일 정식 개장한다. 6년 3개월의 공사 기간 동안 총 4조200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이사(부사장)는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롯데월드타워가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엔진으로 우뚝 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언제까지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 세계적 명소가 있어야 한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지에 따라 추진됐다. 1987년 서울시로부터 현재의 롯데월드타워 부지를 구입한 지 30년 만에 마무리됐다.

높이 555m(지하 6층∼지상 123층)의 초고층 빌딩 공사 과정은 험난했다. 1998년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건축 높이 제한에 걸려 한동안 공사가 중단됐다. 서울공항 비행기 이착륙 항로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부지 선정 23년 뒤인 2010년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겨우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롯데월드타워 내 호텔 시그니엘 서울의 레스토랑 ‘스테이’.
롯데월드타워 내 호텔 시그니엘 서울의 레스토랑 ‘스테이’.
롯데월드타워 1∼12층은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갤러리 등으로 구성된 ‘포디움’, 14∼38층은 사무실 공간으로 구성된다.

42∼71층에는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주거공간인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들어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6년 개인 자격으로 70, 71층의 복층 레지던스를 분양받았다. 레지던스 분양가는 3.3m²(약 1평)당 7000만 원 선이다. 76∼101층은 롯데호텔의 6성급 브랜드인 ‘시그니엘 서울’이 쓴다. 최고급 객실인 로열스위트는 1박 요금이 2000만 원에 이른다.

최상부인 117∼123층은 전망대 ‘서울스카이’가 운영된다. 바닥을 투명하게 만든 118층 ‘스카이덱’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120층 ‘스카이테라스’에서는 야외에서 직접 바람을 맞으며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최상층인 123층에는 라운지바인 ‘123라운지’가 운영된다.

개장 전날인 다음 달 2일에는 전야제 행사가 열린다. 롯데물산은 오후 9시부터 11분 동안 약 3만 발의 폭죽을 쏘아 올려 화려한 불꽃쇼를 연출할 계획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폭죽과 함께 롯데월드타워 자체 조명도 활용해 타워 주변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불꽃쇼를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롯데월드몰 개장 당시부터 발목을 잡았던 안전 논란은 이번 정식 개장을 앞두고도 부각됐다. 19일 오후 임직원 대상 초청 행사 중 서울스카이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가 났다. 이 때문에 서울스카이 운영 시작 일자가 당초 22일에서 롯데월드타워 정식 개장일로 10여 일 미뤄졌다.

금영민 롯데물산 기술안전부문장은 “엘리베이터 자체가 아니라 엘리베이터 바깥쪽 도어의 센서 민감도가 높아 오작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밀검사를 진행한 뒤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중국 관광객 감소가 가시화하면서 레지던스 분양률이나 호텔 예약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호석 롯데물산 기획개발부문장은 “사드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오픈 전부터 미국, 중동, 대만 등 지역 다변화 전략을 수립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레지던스와 사무실 공간의 경우 3월 중순부터 본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해 전체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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