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보행로 20일 개장… ‘걷는 도시 서울’ 첫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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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4085주 꽃-나무 대형 화분에 심어

옛 서울역 고가도로를 걷는 길로 바꾼 ‘서울로 7017 프로젝트’가 20일 베일을 벗는다.

국내 최초의 공중보행로(步行路)인 ‘서울로 7017’은 서울역고가가 개통된 1970년과 새 길이 나는 2017년을 상징한다. 동시에 회현역, 서울역광장을 비롯한 17개 길로 이어진다는 의미도 담았다. 2015년 12월 공사를 시작했다. 총사업비 597억 원.

개장식은 이날 오후에 열리지만 앞서 오전 10시부터 중구 퇴계로 회현역부터 만리재로 만리동광장까지 높이 17m, 길이 1024m의 서울로 7017을 걸을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표적 도시재생사업이자 서울을 ‘걷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첫 산물이다. 근대화의 상징이었지만 2006년 12월 정밀안전진단 안전성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수명을 다한 서울역고가를 새로 짓는 대신 공중에 길을 낸 것이다.

서울로 7017은 도심 속 공중정원 개념으로 꾸며졌다. 길에 대형 화분 645개를 설치해 228종 2만4085주의 꽃과 나무를 심었다. 퇴계로 대우재단빌딩과 호텔마누로 바로 통하는 연결로도 있다.

그러나 45년 된 고가이기에 안전성 문제는 남아 있다. 한 번에 최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5000명 이상이 한꺼번에 길에 오를 경우 이용 자제를 요청할 방침이다. 추락 방지를 위해 길 양쪽에 1.4m 높이의 강화유리 난간을 설치했다.

고가를 통제한 직후 벌어졌던 교통 혼잡은 최근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접근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사업에 반대했던 인근 상인들도 개장을 앞두고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김재용 남대문시장상인회장은 “주변 교통은 여전히 복잡하지만 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열 서울역일대종합발전기획단장은 18일 “고가는 내진 1등급, 안전 B등급 수준으로 개선됐다”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난간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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