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광 보지 말라” 北미사일 대비 나선 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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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론 증폭]주민들에 ‘비상행동수칙’ 배포… 트럼프 “돈 안들고 홍보” 발언 구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받는 미국령 괌 정부가 미사일 공격 등에 대비한 비상행동수칙 팸플릿(사진)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괌 국토안보부가 최근 주민들에게 나눠준 ‘비상시에는… 임박한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라는 제목의 2쪽짜리 팸플릿은 우선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해 “섬광이나 불덩이를 보지 말라. 눈이 멀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대피 장소는 방사능 낙진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벽이 두꺼운 벽돌이나 콘크리트 건물이 적합하다고 권했다. 또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건물 안에서 최소한 24시간 대기해야 하며, 실외에 있는 사람은 즉시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감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사능에 노출된 뒤에는 옷을 벗어 비닐봉지에 넣은 뒤 사람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둬야 한다는 설명도 있다. 몸을 긁거나 문질러선 안 되고 최대한 빨리 물과 비누로 몸을 씻되 머리를 감을 땐 샴푸만 써야 한다고도 적혀 있다. 린스는 방사능 물질을 뭉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샤워가 어렵다면 깨끗한 천에 물을 묻혀 피부를 닦아내야 한다고 팸플릿은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에디 칼보 괌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돈 드는 것 없이 괌 관광은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내용이 알려지자 괌 주민들은 “우리는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지도자들은 관광 이야기나 한다”고 비판했다. 괌은 아직 위협 경보 수준을 상향 조정하진 않았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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