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저출산, ‘합계출산율 2명’ 안돼…저소득국 중 이례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5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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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최근 ‘합계출산율 2명’ 선이 무너지면서 아이를 적게 낳는 국가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북한 인구는 7614만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5일 발간한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2015~2020년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94명에 그칠 전망이다. 합계출산율은 15~49세 가임기 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보는 자녀 숫자로, 2명 미만이면 외부 유입 없이는 인구의 현상유지가 어렵다.

북한은 저소득 국가 가운데 이례적으로 합계출산율이 낮은 편이다. 해방 이후 1980년까지 한국보다 북한의 합계출산율이 더 낮았다. 일례로 1975~1980년 북한 합계출산율은 2.68명으로 같은 기간 한국(2.92명)보다 낮았다.

1980년대 이후 한국의 저출산 현상이 시작되면서 양측의 출산율이 역전됐지만, 최근 북한의 저출산도 심화되면서 이제 남북 모두 합계출산율이 2명 이하로 떨어지는 저출산 국가가 됐다.

출산율은 줄어들지만 한반도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남북한을 합친 인구는 7614만 명이다. 북한 인구(2490만 명)가 남한 인구(5125만 명)의 절반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48.6% 수준이었다.

지난해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361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324만 명과 비교하면 10% 이상 늘어났지만 한국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중복포함 6130만 명)와 비교하면 1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또 북한의 국민총소득은 36조3730억 원으로 한국 국민총소득(1639조665억 원) 대비 45분의 1 수준이었다. 이 밖에 대외무역량, 발전량 등의 남북 격차도 더욱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한이 한국을 앞지르는 통계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철도 길이로 국토가 더 큰 북한의 철도총연장이 5226km로 한국(3918km) 대비 1.3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석탄생산량(북한 3106만 t, 한국 173만 t) 철광석생산량(북한 525만 t, 한국 45만 t) 등도 북한이 남한보다 많았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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