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천안함 폭침 7년 된 날 “한미 짓뭉갤 것” 도발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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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안보]한미 北수뇌부 타격 훈련에 반발… 미군, F-35B 폭격훈련 이례적 공개
軍 “참수작전 훈련 강화할 것”
서해 수호의 날 불참 대선주자들, 대전현충원 찾아 희생장병 추모

北 풍계리 갱도서 차량 4,5대 움직임 포착… 핵실험 준비 가능성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25일(현지 시간)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전날 위성사진. 북쪽 갱도 입구(위쪽) 부근에 
차량과 트레일러로 보이는 4, 5대의 물체가 포착됐고 모래와 골재 등 건설자재 더미도 보인다. 북쪽 갱도 근처 폐기물 
더미(아래쪽) 역시 최근 이용된 흔적이 있다. 38노스는 북한이 6차 핵실험 준비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38노스 제공
北 풍계리 갱도서 차량 4,5대 움직임 포착… 핵실험 준비 가능성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25일(현지 시간)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전날 위성사진. 북쪽 갱도 입구(위쪽) 부근에 차량과 트레일러로 보이는 4, 5대의 물체가 포착됐고 모래와 골재 등 건설자재 더미도 보인다. 북쪽 갱도 근처 폐기물 더미(아래쪽) 역시 최근 이용된 흔적이 있다. 38노스는 북한이 6차 핵실험 준비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38노스 제공
천안함 폭침 7주년인 26일 북한은 또다시 대남 협박으로 긴장을 고조시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25일(현지 시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핵실험 준비용 차량 또는 트레일러로 보이는 4, 5대의 물체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 북, 우리 식의 선제적 특수작전 위협

북한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에서 “미제와 괴뢰 군부 호전광들의 ‘특수작전’ 흉계가 명백해지고 위험천만한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난 이상 우리 식의 선제적 특수작전과 선제타격전으로 그 책동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미 양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미 특수부대를 연합 훈련에 참가시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 전쟁지휘부 제거 훈련을 실시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을 건드리면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보복하겠다는 경고”라며 ”북한이 그만큼 한미 연합군의 대북 참수작전을 두려워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미 군 당국은 ‘핵공격 명령’을 내리는 북 수뇌부의 타격 작전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실시된 한미 연합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에는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와 F-35B 스텔스 전투기들이 잇달아 한국으로 날아와 김정은 등 지휘부가 숨은 지하 벙커를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했다. 올해 초 주일미군에 배치된 F-35B가 한국에서 폭격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주한미군은 F-35B의 폭격 훈련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군 당국자는 “앞으로 더 많은 첨단 전력을 투입해 대북 참수작전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한미, 북 화학무기 제거 작전 잇달아 실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VX 암살 이후 한미 군 당국은 북 화학무기 도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한미 군 장병 400여 명은 21, 22일 경기 파주 인근 훈련장에서 유사시 사린 등 북한의 맹독성 화학무기를 제거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주한미군이 이날 밝혔다.

장병들이 여러 대의 헬기에 나눠 타고 북 화학무기의 제조·비축 시설을 급습해 내부 인력을 체포하고 화학무기를 탐지,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양국군은 지난달 중순에도 경기 포천 훈련장에서 같은 훈련을 했다. 북한은 개전 초 화학탄두를 실은 미사일과 장사정포로 한국 내 주요 항구와 비행장을 오염시켜 미 증원전력 투입을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이 서해 5도를 겨냥해 국지적 화학전을 감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일부 대선 주자들 뒤늦은 참배

한편 앞서 24일 거행된 제2회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불참했던 일부 대선 주자는 이날 천안함 46용사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2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박영선 의원멘토단장, 변재일, 김민기 의원 등과 함께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했다. 안 지사는 방명록에 “마흔여섯 분의 용사들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숭고한 희생과 애국심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두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대선 주자와 주요 정치인들은 24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경선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해 안보불감증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묘역을 참배하지 않고, 희생 장병과 유족을 위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길진균·주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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