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청와대 압수수색, 보여주기식 뒷북수사 안돼…면피 위한 연극인지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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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4일 2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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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정의당은 24일 검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보여주기식 뒷북수사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번 임의제출 형식이 면피를 위한 적당한 연극인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검찰을 압박했다.

앞서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는 이날 오후 4시 40분께부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사무실 3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청와대 측이 압수수색과 관련해 경내 진입 불가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검찰은 청와대 연풍문 인근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청와대 측과의 협의에 따라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전달받았다.

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뜬금없는 압수수색에 국민들은 기대보단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전격적인 청와대 압수수색은 필요하지만 결국 임의제출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의 우려처럼 뒤늦은 임의제출로는 증거확보에 뚜렷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더구나 범죄 비호의 혐의가 짙은 청와대가 건네는 자료만 받아 오는 것은 제대로 된 수사가 아니다. 임의제출 방식도 괜찮았다면, 특검이 진작 그렇게 집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청와대의 증거인멸 의심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검찰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 수사자료 뿐 아니라, 청와대의 증거인멸 정황까지 밝히기 위해선 경내에 대한 압수수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그렇지 않아도 국민은 검찰이 우병우를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면서 “정의당은 이번 임의제출 형식이 면피를 위한 적당한 연극인지는 지켜볼 것이다. 만일 보여주기식 뒷북 수사가 계속된다면 국민과 함께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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