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일자리 도둑질?…자유한국당, 을과 을 싸움 조장”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0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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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노력 등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자유한국당은 구의역 김군과 같은 비정규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한 적이 있습니까”라며 “이번에 무기계약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분들도 다 김군과 같은 사람들이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고 성실하게 일하면 좀 더 나은 내일을 그릴 수 있길 바라는 이 땅의 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청년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말한다. 고용세습이라며 서울시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도둑질했다고 한다”며 “이번 일을 문재인·박원순으로 이어지는 권력형 채용비리 게이트라고 호도하고 있다. 급기야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신성한 국감장을 시위현장으로 만들기도 했다. 비정규직 차별을 정당화하고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는 모습에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 취업을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하는 이 땅의 수많은 취준생들을 생각하면 채용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한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며 “한 점 의혹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 만일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는 사안의 중대성과 공정한 감사를 위해 오는 23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드는 일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사회는 1997년 IMF외환위기 이후 많은 변화들을 겪었다. 그 중의 하나가 비정규직의 급격한 증가”라며 “비용절감을 위해 위험한 일, 회피하고 싶은 일을 외주화했고 비정규직에게 떠맡게 했다. 그렇게 비정규직은 우리사회의 차별의 상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고 가장 먼저 했던 일 중의 하나가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는 것이었다. 시대적 과제였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기존의 공채 정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음으로써 젊은이들이 비정규직의 설움이 아닌 정규직의 당당함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길은 더욱 넓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 과정에 불가피하게 한번은 원래 정규직이었던 현재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되돌리는 일이 필요하다”며 “비정규직이 시달렸을 고용과 생계 불안, 힘겨웠을 세월을 생각하면 서울시가 가장 먼저 시작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너무 늦은 것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함께 비정규직 차별의 벽을 넘어가자”며 “우리사회가 ‘나는 어렵게 들어왔는데 너희들은 왜 쉽게 정규직이 되느냐’는 생각을 하기보다, 무슨 일을 하느냐가 하나의 계급처럼 굳어져 버린 세태에 동조하기보다, 다양한 땀의 가치가 오롯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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