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에 경제성장·지속발전 동시 적용할 수 있을 것”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0일 16시 43분


코멘트

‘P4G 정상회의’ 연설
덴마크 동화작가 안데르센 언급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 원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브뤼셀 유로파 빌딩에서 열린 한-EU 확대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10.2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브뤼셀 유로파 빌딩에서 열린 한-EU 확대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10.20/뉴스1
덴마크를 공식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인류애란 ‘차별없이 포용하는 마음’이라면서 이러한 포용정신을 국가간의 중심에 놓자고 말했다.

이를 통해 북한과 같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거치지 않은 나라들에 대해,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성장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대니쉬 라디오(DR) 콘서트홀에서 열린 P4G(녹색성장 및 2030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류애는 차별없이 포용하는 마음이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대한민국 정부는 누구보다 더 포용의 힘을 잘 알고있다”며 “국민의 삶을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고 경제성장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포용국가, 포용성장이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오늘 국가간에도 포용정신을 중심에 놓자고 제안한다”며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환경변화 대응을 위해선 Δ국경과 분야를 넘는 포용 Δ아시아의 포용 Δ성공사례의 공유와 포용까지 세 가지 포용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국경과 분야를 넘는 포용’과 관련해선 ‘기후변화 해결’을 대표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정국가나 공공부문의 노력만으로 기후변화 같은 지구 전체 의제를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각 대륙의 다양한 회원국과 시민사회, 산업계가 참여한 P4G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역할이 기대된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실천적 비전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7월 한국은 P4G 민간 협력 촉진을 위한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관계부처와 기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물, 에너지, 순환경제, 도시, 농업 등 P4G 5대 주요분야의 실현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민관 협력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환경적 성과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일자리 창출, 불평등 해소, 녹색기술의 확산 같은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시아의 포용’과 관련해선 아시아 국가들이 ‘치산치수’(治山治水·산과 물을 다스린다)를 성공적 국가운영의 첫 번째 덕목으로 삼고 있음을 언급하는 한편 “그러나 현재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중심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며 환경생태 보호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인구는 27억을 넘어 세계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과 같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거치지 않은 나라들은 처음부터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성장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마지막에는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인류가 사랑하는 안데르센의 동화는 이런 문장으로 끝난다.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며 “우리는 그런 결말을 원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은 P4G의 정신과 실천을 지지하며 항상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코펜하겐=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