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지구와 인류를 살리는 세계 생태마을을 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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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생태마을 네트워크/코샤 쥬베르트·레일라 드레거 엮음·넥스트젠코리아에듀케이션 옮김/472쪽·2만2000원·열매하나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거북의 코에 박혀 발견되고, 물고기의 몸속에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나온다. 이런 소식들을 보며 내가 수없이 버렸을 빨대와 페트병들은 어디로 갔을까 궁금하고 걱정스럽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있다. 다만 모든 결과가 나에게 직접 돌아오지 않기에 모두가 어느 정도는 무책임한 일상을 살아오고 있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 오로빌, 미국 이타카, 호주 크리스털워터스, 영국 핀드혼 등 세계의 생태마을이 가입된 네트워크 단체 젠(GEN·Global Ecovillage Network)의 사례를 모은 책이 나왔다. 국내 활동가들이 번역하고 동아시아 생태마을 사례를 추가했다. 국내 사례로는 천연 비료를 생산할 수 있는 생태화장실을 사용하는 전남 고흥 ‘선애빌’, 유기농업과 교육으로 공동체를 꾸려가는 충남 홍성 ‘홍동마을’이 소개됐다.

젠 20주년에 맞춰 발간된 이 책은 이 밖에도 생태마을을 설립했거나 그 속에서 함께 생활한 사람들이 직접 쓴 글을 통해 세계 각국의 생태마을 현장을 돌아본다. 각박하고 치열한 경쟁 사회, 고도로 발달한 시스템 사회에서 비현실적인 이야기일 것만 같았던 지속 가능한 공동체들의 실질적인 모습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세계 생태마을 네크워크#생태마을#이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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