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특집③] 가요계 판 바꾼 서태지, 문화대통령 임기는 현재진행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2일 06시 57분


코멘트
‘문화대통령’은 시대를 불문한다. 서태지는 새로운 음악과 스타일로 한국 가요계 판도를 바꿔놓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그를 뛰어넘을 스타는 없다”고 평가했다. 동아닷컴DB
‘문화대통령’은 시대를 불문한다. 서태지는 새로운 음악과 스타일로 한국 가요계 판도를 바꿔놓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그를 뛰어넘을 스타는 없다”고 평가했다. 동아닷컴DB
■ 역대 최고 영향력 1위 스타는?

새로움·변화 아이콘…19표 압도적 지지
B급 정서로 지구촌 삼킨 싸이 2위 영예
한류대표 배용준·티켓파워 송강호 9표


서태지는 여전히 한국 엔터테인먼트를 움직이는 최고의 스타다. 연예계 전문가 100명에게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스타’를 묻는 질문의 답은 단연 서태지였다.

전문가 100명 가운데 19명이 “문화대통령” 서태지를 꼽으며 “사회적인 신드롬을 만들어낸 최고의 스타이자 아직까지 그를 뛰어넘는 스타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태지는 ‘최초’, ‘새로움’, ‘도전’ ‘패러다임 전환’ 등 ‘변화’라는 단어와 맞물렸다. 서태지를 시작으로 “한국 가요계 판도가 바뀌게 됐고” “늘 새롭고 달라야 하며, 도전해야한다는 가치를 만든 스타”라는 평가도 나왔다. 트렌드를 앞서가며 대중문화의 큰 흐름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대중음악을 넘어 케이팝이라는 문화가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도 이견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국 음악산업의 황금기인 1990년대를 열었고, 새로운 음악과 스타일을 선보이며 케이팝이 글로벌 한류가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흥미로운 점은 서태지가 이끌던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도 엔터테인먼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스타로 꼽혔다. 한 전문가는 “이들을 기점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단순히 ‘딴따라’가 아닌 연예산업으로서 사회 전반은 물론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미치고 경제적인 효과도 일으킬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다른 한 전문가는 “서태지는 한국음악을 바꿔놓았고, 이주노는 90년대 후반 한국음악의 산업화에 큰 영향을 줬다. 양현석은 2000년대 후반 엔터테인먼트의 산업화와 한류 붐에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며 이런 세 사람이 한 팀으로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기이할 정도”라고 했다.

서태지에 이어 많은 득표수를 얻은 이는 전문가 10인의 지지를 얻은 싸이다. “한류 최초의 잭팟”이라는 짧은 설명이 싸이의 가치를 설명해준다. 2012년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싸이는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쉬운 가사와 반복되는 멜로디, ‘B급 정서’ 등이 담긴 뮤직비디오로 “유튜브라는 콘텐츠 소비 형태를 촉발시켰다”는 평가다.


송강호와 배용준은 나란히 9표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송강호를 “믿고 보는 배우” “흥행 보증수표” “한국영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스타파워”라고 평가했다. 배용준에 대해서는 “한류의 시작이자 상징”이라고 평했고,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욘사마 신드롬’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배우가 곧 상품이 되는 한국 최초의 스타마케팅의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 외에도 조용필(7표)과 방탄소년단(6표), 유재석(3표)이 순위권에 올랐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