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행정류장 지역, 서울까지 빠른 만큼 집값도 ‘고공행진’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4월 25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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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지하철 급행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인근 역세권 아파트가 인기다. 지하철 급행노선을 이용하면 완행에 비해 서울 도심까지 이동이 빨라져 서울로 출퇴근 시간 단축은 물론, 서울 생활권도 가능 해서다. 이렇다 보니 급행노선 주변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꾸준히 몰리는 추세다.

실제로 수도권 급행노선 인근 아파트는 일반 역세권 아파트보다 시세 상승폭이 크다. 경기 의정부 지역의 급행정거장인 회룡역과 비급행정거장인 망월사역은 한정거장 차이다. 회룡역에서 서울역까지 급행노선 이용시 44분 대면 도착한다. 반면 회룡역보다 한정거장 앞에 위치한 망월사역은 완행노선을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52분이 걸린다. 출근 시간 급행열차 이용시 회룡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이 최대 8분 절약된다.

이렇다 보니 급행정거장 인근 아파트는 비급행정거장 인근 아파트에 비해 시세 상승폭도 컸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 지역의 회룡역 앞에 있는 신일유토빌(호원동, 2003년 4월 입주) 전용면적 59.92㎡은 1년 동안 1750만원(2억7250만→2억9000만 원) 올랐다. 반면 망월사역 앞에 위치한 신일유토빌플러스(호원동, 2004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59.9㎡은 1년 동안 250만 원(2억8,750만→2억9000만 원) 오르는데 그쳤다. 급행정거장이 위치한 회룡역 아파트 프리미엄이 1500만 원 더 붙은 셈이다.

인천 지역도 마찬가지다. 1호선 급행정거장인 부평역과 비급행정거장인 부개역은 한 정거장 차이다. 부평역에서 용산역까지 급행노선을 이용하면 33분, 특급행은 28분이면 갈 수 있다. 반면 부개역은 완행열차 정차역으로, 용산까지 38분이 걸린다. 거리상 용산에서 부평이 더 멀리 있지만 급행열차 이용시 부평역에서 용산까지 이동이 최대 10분 더 단축된다.

때문에 이들 지역 아파트도 시세 상승 차이가 난다. 부평역 인근 부평동아(부평동, 1988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52㎡는 1년 동안 1500만 원(2억1500만→2억3000만 원) 올랐다. 반면 부개역 인근 성일아파트(부개동, 1990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50㎡는 1억8250만 원으로 집값 변동이 없었다.

경의중앙선 급행정거장인 경기 고양시 일산역은 급행열차 이용시 서울역까지 31분이면 도착한다. 반면 일산역보다 한정거장 앞에 위치한 비급행정거장 풍산역에서 완행열차 이용시 서울역까지 37분이 걸린다. 일산역에서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최대 6분 단축이 가능하다.

아파트 매매거래도 활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일산역 인근 일산동양아파트(954가구, 2004년 4월 입주)는 2017년 매매로 거래된 건수가 총 77건이다. 반면 풍산역 인근 숲속6단지두산위브(730가구, 2006년 9월 입주) 매매로 거래된 건수는 총 60건으로 일산역 인근 아파트 실거래건수가 1.2배 이상 높았다.

부동산 전문가는 “급행전철은 교통수요가 가장 많은 주요 지역만 정차하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아 인근으로 상업시설 및 편의시설이 발달돼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며 “내릴 줄 모르는 서울 아파트값으로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에게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5월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에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금정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49층, 5개 동(오피스텔 1개 동 포함)으로 전용면적 72~84㎡, 아파트 843가구와 전용면적 24~84㎡, 오피스텔 639실 총 1482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초역세권에 위치해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 이용이 가능하다. 오는 2019년 1호선 금정역이 급행열차 정차역으로 공사가 완료될 예정에 있어 서울역까지 25분이면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도 같은 달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소곡지구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안양씨엘포레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7층 13개 동, 전용면적 39~100㎡ 총 1394가구로 조성된다. 인근에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있어 안양역에서 1호선 급행노선 이용 시 용산역까지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단지 맞은편에 신성중, 신성고 등 교육시설이 있으며 롯데백화점(안양점), 이마트(안양점), 2001아울렛(안양점) 등의 상업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GS건설, 대우건설은 5월 경기도 수원시 고등동에서 총 4086가구 규모의 ‘수원고등 푸르지오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1호선 수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급행노선 이용시 용산역까지 44~47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매산초, 수원여고 등 교육시설과 롯데백화점(수원점), AK프라자(수원점), 롯데시네마(수원), CGV(수원) 등 여가시설도 인근에 위치해 이용이 편리하다.

금강주택은 5월 인천광역시 남구 도화도시개발지구 2-3블록에 ‘인천도화지구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 지하 2층~지상 29층, 총 479가구로 조성된다. 단지 가까이에 1호선 제물포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제물포역 급행노선 이용 시 구로역까지 30분, 용산역까지는 44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인천지방합동청사 외 6개 공공기관 입주도 확정돼 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한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320-2번지 일대에서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총 7개동, 전용면적 39~84㎡, 총 632가구로 조성된다. 경의중앙선 구리역이 단지와 인접해 출퇴근 시간대에 급행노선을 이용하면 40분 만에 용산역 도착이 가능하다. 지하철 8호선(연장 별내선)도 2022년 개통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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