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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과거 손실파악 자료 100개 중 달랑 6개만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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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과거 손실파악 자료 100개 중 달랑 6개만 제출”

뉴스1입력 2018-02-14 12:44수정 2018-02-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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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군산공장 폐쇄 안 알려…“부탁 아닌 협박”
실사 원칙에 합의했지만 구체 합의까진 진통 예고
이동걸 산업은행회장./뉴스1 © News1

한국지엠(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재무 실사에는 양측 모두 필요성을 공감하고 합의했지만, 오랜 기간 이어진 갈등으로 구체적인 협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14일 한국GM에 대한 외부 기관 의뢰를 통한 실사를 진행하기로 GM 측과 합의하고, 실사 범위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하는 대로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해 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사 기관 선정부터 수 싸움…과거 비협조적 태도도 변수

한국GM에 대한 실사 주체는 2대 주주(17.02%)인 산은이다. 하지만 정부는 GM의 일방적인 스케줄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1대 주주(76.96%)인 GM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어 산은의 고민이 깊다. 정부가 제시한 원칙인 ‘실사-자구책 마련-지원 검토’ 중 실사 기관 선정부터 계속되는 수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GM이 실사 자료 요청 과정에서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GM의 한국 철수설이 제기되던 2016년 이후로 산은과 GM 사이엔 앙금이 많이 쌓여 있다. 산은은 2016년 한국GM을 중점관리 대상 회사로 지정하고 경영진단 컨설팅, 선제적 모니터링 강화 등 협의를 요구했으나 GM의 거부로 무산됐다. 지난해에도 산은은 한국GM의 대규모 손실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00여개의 자료를 요구했지만, 한국GM은 6개만 제출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산은 관계자는 “과거에도 GM 측에서 협조를 잘 하지 않았다”며 “실사 과정에서 실사 기관 요청 자료를 적절하게, 제때에 내놓을지도 의문”이라고 우려하고 “이런 문제를 잘 정리하고 가기 위해 현재 실무협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GM의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채권단에게 자금 협조를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협박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두 차례 만남에도 철수 사실 안 밝혀…이동걸 회장 결단 주목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이동걸 산은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도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됐다. 앞서 배리 앵글 GM 사장은 이 회장을 두 차례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현황 파악이 먼저라는 입장을 전달했고 양측 모두 실사 필요성엔 동감했다. 하지만 GM 측은 산은과 별다른 논의 없이 곧바로 한국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해 명확하게 ‘아니다’라는 답변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분이 17%대에 불과해 한계가 있어 대주주인 본사가 강행하는 사안을 막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산은의 비토권은 2002년 매각 조건에 따라 ‘15년 유지’인데, 지난해 10월로 만료돼 철수설이 불거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를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전혀 언질이 없었던 만큼 산은과의 협력이 이어질지 의문”이라며 “산은이 한국GM에 대한 비토권도 없는 상황에서 마땅히 견제할 수단도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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