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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홀 버디, 4쿼터 3점 버저비터, 끝내기 홈런을 노려보지만
현실에선 OB나 에어볼을 날리거나 헛스윙으로 물러나는 게 인생 아닐까요.
그래도 짜릿한 한 방을 꿈꾸며 오늘도 땀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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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김종석스포츠부 차장

텅 빈 라커룸에 손수건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몇 년 전 강원도 어느 소도시 체육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한 감독이 깜박 잊고 두고 간 것이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들었기에 패배의 아쉬움이 더욱 컸겠죠.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리기 만해도 물기가 뚝뚝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경기 내내 땀을 닦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1995년부터 스포츠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샴페인’ 냄새도 맡았지만 손수건에 밴 냄새에도 주목하려 했습니다.

20년 넘게 골프장과 농구장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2008년 스무살 박인비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미국 미네소타에서 지켜봤습니다, 그 후 세계를 제패하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때까지 말 못할 고민도 참 많았죠. 1990년대 후반 프로농구 초창기 오빠 부대 스타로 만났던 이상민, 문경은, 서장훈 현주엽 등은 어느새 지도자로, 방송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테니스 배드민턴 정구 등 네트 종목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도 라켓을 휘두르지만 몸은 어느새 천근만근이 됩니다.

2002년 전국을 돌며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과정을 목격했고,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에서 열린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취재한 것도 행운이었습니다.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가운데 US오픈, 윔블던, 호주오픈을 본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2013년 미국 연수 후 2년 반 동안 ‘스포츠 인생극장’이란 칼럼을 50회 연재하며 이승엽, 박인비, 박세리, 최경주, 박항서, 유재학 등 삶을 엿보며 배움의 기회로 삼기도 했습니다.

빙판의 황제 웨인 그레츠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슛을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율은 100%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얘기도 유명합니다. “선수 시절 9000개의 슛을 놓쳤고, 300경기에 패했다. 승패를 좌우할 26번의 결승골 기회를 날려버렸다. 내 인생 거듭된 실패가 나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물론 쉽지 않죠. 그래도 한숨짓고 원망할 에너지가 남아 있다면 다시 일어나 달려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봐 해봤어”라는 어느 회장님의 명언처럼 일단 한번 해보시죠. 스포츠도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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