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8.0 '오레오'의 8가지 특징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8월 22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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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개가 넘는 기기에 설치된 모바일 운영체제 구글 '안드로이드'의 최신 버전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름은 '안드로이드 8.0 오레오(Android 8.0 Oreo)'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그 까맣고 하얀 샌드위치형 과자 오레오가 맞습니다. 구글이 일반적인 디저트 대신 특정 기업의 상표명을 운영체제의 이름으로 채택한 것은 '안드로이드 4.4 킷캣'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킷캣 때 그랬던 것처럼 구글과 오레오의 판매사인 몬델리즈간에 계약이 있었을 겁니다.

<안드로이드 8.0 오레오>(출처=IT동아)
<안드로이드 8.0 오레오>(출처=IT동아)

킷캣 이후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놀라운 변화보다는 자잘한 편의 기능을 추가하며 사용자 환경 개선에 힘썼습니다. 오레오도 마찬가지입니다. 놀라운 기능상 변화는 없지만, 대신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오레오는 어떤 운영체제일까요. '안드로이드 7.0 누가'와 비교해 무엇이 더 좋아졌을까요?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오레오의 8가지 주요 변화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배 더 빠르다

구글이 강조하는 오레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누가보다 2배 더 빠르다는 겁니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운영체제의 속도를 향상시켰습니다. 오레오는 누가보다 부팅속도가 2배 더 빠릅니다. (구글 픽셀 스마트폰 기준)

구글은 신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발표하면서 꾸준히 이전 운영체제보다 더 빨라졌다고 강조해왔습니다. 다만 사용자가 이를 체감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운영체제와 앱도 꾸준히 무거워졌기 때문입니다. 오레오가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보다 얼마나 빠르고 최적화되어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오레오에는 보다 세분화된 백그라운드 대기 앱 관리 시스템이 추가됩니다. 프로세서와 메모리 자원을 많이 점유하는 특정 앱(예를 들어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이 멀티태스킹 대기창에 등록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등록을 막은 앱은 종료시 멀티태스킹 대기창으로 보내지지 않고 바로 종료됩니다. (원래 안드로이드용 앱은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 최소화하더라도 종료되지 않습니다. 멀티태스킹 대기창으로 보내질 뿐이죠. 멀티태스킹 대기창에서 제거해야 비로소 완전 종료됩니다.)

새로운 영상통화, 픽처 인 픽처

오레오에는 애플의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처럼 데이터 기반의 영상통화 서비스 '픽처 인 픽처'가 추가됩니다. 픽처 인 픽처는 단순히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영상통화를 하면서 특정 앱을 이용하고, 이렇게 이용 중인 앱을 통화 중인 상대방에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영상통화 2.0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픽처 인 픽처>(출처=IT동아)
<픽처 인 픽처>(출처=IT동아)

복사한 내용을 분석해서 더욱 편리하게, 지능형 클립보드

'지능형 클립보드'는 복사, 붙여넣기, 공유, 검색 등 정해져 있는 메뉴가 노출되던 기존 클립보드에서 좀 더 발전한 클립보드 서비스입니다. 사용자가 복사한 내용(텍스트, 이미지 등)을 분석한 후 해당 내용에 맞는 앱과 서비스를 찾아 줍니다. 예를 들어 복사한 내용이 전화번호라면 통화와 메시지가, 주소라면 지도 앱이 클립보드에 나타납니다. 자주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복사했다면 번역 앱이 클립보드에 나타나겠지요.

<지능형 클립보드>(출처=IT동아)
<지능형 클립보드>(출처=IT동아)

구글 아이디로 모든 계정을 통합 관리, 오토필 위드 구글

'오토필 위드 구글'은 보다 강력해진 아이디/패스워드 자동완성 기능입니다. 구글 아이디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앱과 서비스에 바로 로그인하거나 개인정보를 채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교체한 후 구글 아이디로만 로그인하면 다른 앱과 서비스는 해당 구글 아이디에 저장된대로 바로 자동 로그인됩니다. 앱과 서비스에 일일이 로그인하지 않아도 되니 더욱 편리해지겠네요. 하지만 그만큼 구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오토필 위드 구글>(출처=IT동아)
<오토필 위드 구글>(출처=IT동아)

윈도우엔 윈도우 디펜더, 안드로이드엔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

오레오에는 이제 악성코드 탐지 및 치료를 위한 바이러스 백신이 기본 탑재됩니다.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라고 이름 붙여진 이 백신이 악성코드와 불량 앱을 걸러내고, 이것들이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줍니다. 윈도우10에 기본 탑재된 바이러스 백신 윈도우 디펜더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악성코드로부터 스마트폰과 운영체제를 보호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내 스마트폰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추적)도 함께 제공합니다.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는 오레오와 같이 출시되며, 오레오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도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설치할 수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출처=IT동아)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출처=IT동아)

한 번 속지 두 번 속니? 더 오래 가는 배터리

(구글의 주장에 따르면) 오레오는 하드웨어 리소스 관리와 앱 실행 관리 기능을 강화해 누가보다 2배 더 뛰어난 배터리 관리 효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배터리 관리 효율을 향상시켰다고 꾸준히 주장한 것에 비해 사용자들의 체감은 미미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솔직히 이제는 구글의 이런 주장을 못 믿겠어요.

운영체제 파편화를 해결할 수 있을까? 프로젝트 트레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경쟁 소프트웨어 iOS에 비해 뒤떨어지는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솔직히 둘이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iOS에 비해 명백히 뒤떨어지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최신 운영체제 보급률입니다. 애플이 모든 기기를 관리하는 iOS와 달리 안드로이드의 업데이트 책임은 스마트폰 제조사의 몫입니다.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역량에 따라 업데이트 횟수가 차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2017년 8월 기준 최신 운영체제인 누가의 보급률은 전체의 13.5%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사용자들은 여전히 마시멜로(6), 롤리팝(5), 킷캣(4.4) 등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운영체제의 파편화가 매우 심한 것이지요. 이러한 파편화는 개발 난이도 상승에 따른 앱의 품질저하와 사용자 경험 불일치에 따른 혼란 등을 야기 합니다.

구글도 이러한 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꺼내드 카드가 '프로젝트 트레블'입니다. 프로젝트 트레블은 운영체제 자체를 관리하기 쉽게 모듈화해 제조사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소프트웨어 역량이 떨어지는 스마트폰 제조사도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해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다만 이렇게 구글이 운영체제 업데이트에 대한 의욕을 불태워도 스마트폰 제조사가 의욕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레오는 프로젝트 트레블이 적용된 최초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입니다.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오레오로 업그레이드해야 프로젝트 트레블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출처 불명의 앱 설치 제한

오레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을 설치하는 것이 매우 어렵게 변합니다. 지금처럼 설정 하나면 푼다고 해서 바로 설치할 수 없습니다. 해당 앱이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내려받았다는 것을 인증해야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랜섬웨어 등 각종 악성 코드가 인터넷 링크나 앱을 타고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리라 기대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종류는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몇몇 앱 장터만이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8가지 변경점 외에도 자잘한 변경점이 많습니다. 앱 아이콘을 아이폰처럼 완전히 네모나게 디자인할 수도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신규 이모티콘도 60개가 넘게 추가됩니다. 앱 개발에 사용되는 언어도 자바에서 '코틀린'으로 바뀝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레오는 구글 픽셀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신규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 스마트폰도 곧 업데이트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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