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외계 행성이 발견됐다. 최대 표면 온도가 우리 태양의 80% 정도다.
6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등의 국제공동 연구진은 지구에서 650광년 떨어진 외계 태양 ‘KELT-9’ 주변을 돌고 있는 행성을 발견하고 ‘KELT-9b’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행성은 최대 표면 온도가 4600K(켈빈·섭씨 약 4327도)로 우리 태양의 표면 온도인 5778K의 80%에 이른다. 지금까지 가장 뜨거운 행성은 지구에서 840광년 떨어져 있는 ‘WASP-12b’로, 표면 온도가 2250K(섭씨 약 1977도)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두 대의 ‘켈트(KELT)’ 망원경으로 KELT-9을 관측하다 주변을 도는 이 행성을 새롭게 찾아냈다. 가스뿐인 행성으로 형태는 우리 태양계의 목성과 비슷하다. 그러나 질량은 목성의 2.88배, 반지름은 1.89배에 이른다.
우주에선 드물게 두 개의 태양이 서로 강한 빛을 내며 주위를 도는 ‘쌍성’도 발견된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행성은 중심별인 KELT-9이 내는 강한 열을 받아 뜨겁게 달아오른 것으로 쌍성과는 다르다. KELT-9은 표면 온도가 1만170K(섭씨 약 9897도)다. 김승리 한국천문연구원 변광천체그룹장은 “스스로 빛과 열을 내려면 크기가 목성의 13배 이상 되어야 하므로 KELT-9b를 작은 태양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학계는 이번 발견이 외계 행성의 온도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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