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Before&After/얕봤던 쌍꺼풀 수술에 배신당하다!

  • 입력 2008년 7월 1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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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이 눈, 소시지 눈, 꺼벙이 눈… 재수술로 교정

“여자 셋이 모이면 두 명은 성형미인.”

최근 라디오에 출연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성형수술의 현주소를 묻는 질문에 답한 말이다. 그만큼 성형미인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성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이 쌍꺼풀 수술이다. 그만큼 부작용 사례도 많다.

“수술을 받은 직후 부작용으로 눈을 제대로 감을 수 없을 정도였다.”

연예인 유채영 씨가 최근 케이블 TV의 한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말이다. 유 씨는 10년 전 30만 원을 주고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탤런트 곽진영 씨도 쌍꺼풀 수술 부작용으로 연예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를 겪었다고 전해진다.

드림성형외과 눈 성형 전문의 장성수 원장은 “쌍꺼풀 수술을 할 때에는 피부의 두께와 여유, 눈을 뜨는 힘, 쌍꺼풀 라인의 높이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중 한 가지라도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짝짝이 눈, 덜 뜬 눈, 부릅뜬 눈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장 원장의 도움을 받아 쌍꺼풀 수술을 한 뒤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하는 사례들을 유형별로 살펴본다.

○ 정확한 진단이 성공 비결

단순해 보이는 쌍꺼풀 수술도 눈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분석한 후 수술해야 재수술을 막을 수 있다. 재수술 사례의 대부분은 정확한 진단을 하지 않거나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수술을 한 경우다.

‘절개법’으로 해야 하는 눈을 ‘매몰법’으로 수술해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쌍꺼풀 수술은 눈꺼풀 피부의 두께와 눈두덩에 있는 지방의 양, 눈을 뜨는 힘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진다.

눈꺼풀이 얇고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이 강하며 눈두덩의 지방이 적은 눈은 매몰법이 좋다. 인체에 녹지 않는 수술용 실로 매듭을 지어 쌍꺼풀을 만드는 방법이다.

반면 눈꺼풀이 두껍고 지방이 많으며 눈을 뜨는 힘이 약한 눈은 절개법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 쌍꺼풀 라인을 따라 눈꺼풀을 절개한 뒤 봉합하는 방법이다.

이 때 눈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지 않아서 절개법으로 수술해야 할 눈을 매몰법으로 수술하면 쌍꺼풀이 잘 풀어지거나 눈꺼풀 처짐 현상이 나타난다.

선천적으로 양쪽 눈을 뜨는 힘의 세기가 다를 수 있다. 이 때는 힘이 센 눈은 쌍꺼풀 라인을 조금 낮게 하고 약한 눈은 라인을 높게 하여 수술 후 눈의 크기가 대칭이 되도록 맞춘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양쪽 라인의 높이를 무조건 동일하게 수술하면 수술 후 짝짝이 눈이 되기도 한다.

○ 눈은 크게, 쌍꺼풀은 자연스럽게

최근 눈 성형을 하는 환자들의 요구는 두 가지다. 눈의 크기는 최대한 크게, 그리고 쌍꺼풀은 수술한 티가 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요구는 상반되는 결과를 낳는다.

쌍꺼풀의 높이가 높으면 눈이 커 보이는 효과는 뛰어나다. 하지만 너무 높으면 ‘부릅뜬 눈’이 돼 부자연스럽다. 반면 자연스러움을 강조해 쌍꺼풀 라인이 낮으면 눈이 커 보이는 효과가 떨어져 환자가 수술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쌍꺼풀의 높이를 더 높이거나 낮추는 재수술을 받는다.

또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이 약해 눈꺼풀이 눈동자의 3분의 2 정도를 가리는 ‘안검하수증(일명 졸린 눈)’ 환자는 일반적인 쌍꺼풀 수술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힘들다. 이 때에는 근육을 잡아당기는 수술을 해야 한다.

○ 쌍꺼풀도 유통기한이 있다

쌍꺼풀도 나이를 먹는다. 젊었을 때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성도 40대 후반∼50대 초반이 되면 노화로 눈이 처지면서 눈동자가 눈꺼풀에 덮이기 시작한다. 심하면 눈꺼풀이 쌍꺼풀을 완전히 덮어 쌍꺼풀이 아예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처진 피부를 잘라내고 쌍꺼풀 라인을 다시 만드는 재수술을 해야 또렷하고 선명한 눈매를 다시 찾을 수 있다.

장 원장은 “노화로 눈꺼풀이 처지면 외모상 문제뿐 아니라 눈꼬리 부분의 피부가 짓무르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등 기능상의 불편함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 재수술, 경험 많은 전문의를 찾아야

쌍꺼풀 수술의 최종 결과를 확인하려면 최소 3개월이 걸린다. 수술로 딱딱해진 피부가 다시 부드러워지고 부기가 거의 빠져야 눈 크기의 대칭 여부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수술은 쌍꺼풀이 접히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눈동자를 덮어줄 만큼 눈꺼풀의 피부와 지방의 양에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수술 후 눈이 감기지 않거나 ‘부릅뜬 눈’이 될 수 있다.

특히 과거에 수술을 받았을 때 눈꺼풀 피부조직이 많이 손상돼 피부가 딱딱해진 경우엔 재수술이 쉽지 않다.

장 원장은 “재수술보다는 한 번의 수술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최선이다. 너무 큰 기대나 욕심을 갖지 말고 자산에게 어울리는 쌍꺼풀 모양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부득이하게 재수술을 할 때는 다양한 쌍꺼풀 재수술 사례를 경험한 눈 성형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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