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단순노동자에게서 흔히 발병하던 ‘반복 사용 긴장성 증후군(RSI·Repetitive Strain Injury)’이 최근 컴퓨터게임 마니아나 컴퓨터 작업이 많은 화이트칼라에서 늘고 있다.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손과 손가락이 ‘혹사’당하기 때문.
대부분 손에 통증이 나타나지만 어깨 목 등에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손에서 팔목으로 이어지는 신경이 눌려 손이 저리는 ‘팔목터널증후군’과 어깨 목 등이 아픈 ‘경견완증후군’도 이 질환의 하나.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영국 BBC방송은 “영국에서 보고되는 RSI환자는 연간 10만명 이상”이라며 “한 조사 결과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의 15%가 이런 증상을 호소했다”고 보도.
▼ RSI란?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손목클리닉 박민종교수는 “이전에는 악기 연주자가 주로 클리닉을 찾았지만 요즘에는 컴퓨터 사용으로 손에 이상이 생긴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 대부분 첫째 둘째 셋째 손가락이 아플 뿐 아니라 손의 근육이 굳어지면서 얼얼하다. 또 손동작이 둔해지며 힘이 없어지기도 한다. 반복 동작을 하는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도 유사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 예방은 이렇게
RSI는 일단 발병하면 자주 재발하므로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다음은 예방법.
△컴퓨터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 등으로 손과 팔을 부드럽게 한다. 또 근육이 긴장될 만큼 추운 곳에서는 작업하지 않는다.
△팔꿈치에서 손가락끝까지 일직선이 돼 손목이 굽거나 휘지 않아야 한다.
△키보드는 최소한의 힘으로 ‘살살’친다. 마우스도 가볍게 쥔다.한 손가락을 사용하는 마우스보다는 여러 손가락을 이용하는 트랙볼이 좋다.
△두 개의 키를 동시에 쳐야할 때는 반드시 두 손을 사용한다.
△수화기를 어깨와 귀 사이에 둔 채 전화를 받으면서 치는 것은 어깨 목 팔에 무리를 주므로 피한다.
△작업 중 틈틈이 쉰다. 10분 작업 뒤 30초, 50분 작업 뒤 3분 정도 쉬는 것이 적당하다.
▼ 치료는 이렇게
올바른 자세와 적절한 휴식이 중요하다. 손에 이상이 있는 경우 간단한 손운동도 도움이 된다.컴퓨터 사용자 중 RSI의 증상이 규칙적으로 나타나면 병원에서 근육의 기능을 회복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물리치료나 통증을 줄이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도움말〓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재활의학과 전민호교수 02―2224―3751,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민종교수 02―3410―2170)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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