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치아 이물감, 그냥 놔두면 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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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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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이물감은 방치할 경우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일주일 이상 치아에 이물감이 계속되면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치아 이물감은 방치할 경우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일주일 이상 치아에 이물감이 계속되면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직장인 김모 씨(41)는 한 달 전부터 이 사이에 음식이 낀 것 같은 불편함을 느꼈다. 곧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버텼지만 이물감은 계속됐다. 2주일가량이 지나자 이물감은 통증으로 이어졌다. 머리끝이 쭈뼛쭈뼛 설 정도였다. 그때서야 치과를 찾았다가 의사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어금니에 금이 갔다는 진단. 두 달 전 충치 치료를 받았던 이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김 씨처럼 단순한 치아 이물감을 방치하면 치아 균열로 악화되기 십상이다. 치아는 금이 가도 처음엔 통증이 크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진다. 단순한 치아 이물감도 쉽게 넘기지 않고 초기 대응을 잘해야 하는 이유다.

치아 균열은 40∼60대 중장년층에 집중적으로 생긴다. 서울성모병원의 양성은·김신영 교수팀(보존과)에 따르면 2009년 3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치아 균열로 이 병원을 찾은 환자 중 50대가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7.8%), 60대(19.4%), 30대(13.9%) 순이었다.

치아 균열이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는 아래턱 첫 번째 어금니(27.8%)였다. 주로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부수는 역할을 하다가 치아가 깨지는 경우가 많다. 위턱 첫 번째 어금니(25%), 위턱 두 번째 어금니(22.2%)가 그 다음으로 균열이 많이 생겼다.

초기에 발견하면 이에 치과 재료를 덧씌우는 수복 치료만으로 치아 균열을 말끔하게 치료할 수 있다. 치료 시점이 늦을수록 염증을 제거하는 신경치료를 많이 받아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치아를 빼야 할지 모른다.

치아 균열에 따른 통증은 음식을 씹을 때보다는 뗄 때 더 크다. 이 때문에 다른 치통과의 차이점을 확인하려면 음식을 씹고 뗄 때를 비교하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양성은 교수는 “평소 통증이 없다가 음식을 씹고 뗄 때 시큰거린다면 치아에 금이 간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교수의 연구 결과는 미국 ‘치내요법 저널’ 4월호에 실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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