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쓰던 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 이동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3시 03분


전화료 최대 85%까지 저렴

이달 31일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실시된다.

방송통신위원회 당국자는 29일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와 관련해 규제 심사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제도 도입을 31일자 관보(官報)에 게재하고 당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는 기존 유선전화 번호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인터넷전화에 쓰는 제도로 통신 분야에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가계의 통신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인터넷전화는 기존 유선전화보다 기본료는 60% 이상, 시외전화 요금은 최대 85%, 휴대전화에 거는 요금은 20% 이상 싸다. 국제전화 요금도 1분당 50원 수준으로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또 ‘가입자 간 무료’ 서비스와 문자메시지(SMS)는 물론이고 날씨 뉴스 증권 등 각종 생활정보를 전화기에서 이용하는 등 기존 유선전화에 없던 부가기능이 200가지가 넘는다.

현재 KT가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유선전화 시장의 격변도 예상된다. 그동안 인터넷전화 회사들은 시장 진입의 최대 장애물로 전화번호 변경을 꼽아왔다.

LG데이콤 삼성네트웍스 KT SK텔링크 등 인터넷전화 회사는 번호이동을 하려면 기존 유선전화업체에 해지 통보를 할 필요 없이 인터넷전화 회사에 번호이동을 신청하면 되고 개통까지는 5∼7일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6개 도시에서 1500여 명을 대상으로 번호이동 시범서비스를 했으며 ‘119’ 등 긴급전화의 위치 확인 서비스를 보완한 뒤 10월 초 제도 도입 방침을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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