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인후두 역류 질환의 관리와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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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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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안 이물감… 튀김 초콜릿 커피 먹으면 심해져요


직장인 김모 씨(30)는 얼마 전부터 뭔가 목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았다. 침을 삼킬 때면 알 수 없는 이물감이 생겼다. 혹시나 종양이라도 생긴 게 아닌지 걱정이 돼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다행히 별 이상은 없었다.

김 씨처럼 목에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엔 침을 삼켜도 개운하지 않다. 물을 마시면 이물감이 좀 해소되는 듯하다가도 곧 원상태로 돌아간다. 목 안이 건조하게 느껴지거나 가벼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코에서 목 뒤쪽으로 가래 같은 분비물이 넘어가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도 음식을 먹을 땐 별 다른 증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이런 증상은 왜 발생할까. 목 안에 덩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인두 점막이 붓거나 충혈되는 경우다. 물론 그 이유는 다양하다.

이물감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인후두 역류증, 갑상샘(갑상선) 이상, 알레르기, 식도 이상 등을 들 수 있다. 그 밖에도 암이 이물감의 원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물감이 지속되는 경우엔 전문의를 찾아 빨리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이 중 가장 흔한 원인이 인후두 역류 질환. 위장의 내용물이 트림이나 구토 없이도 인두(목)나 후두(성대)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한다. 식도와는 달리 인두와 후두는 위산에 매우 취약해 위산이 조금만 역류해도 큰 영향을 받는다.

인후두 역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튀긴 음식, 햄버거, 피자, 치즈, 계란, 초콜릿 등을 적게 먹어야 한다. 이런 음식은 위산이 만들어지는 걸 촉진하고 위식도 역류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커피와 홍차 등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술도 피해야 한다. 특히 저녁에 술을 마시지 않고, 과식도 해선 안 된다.

잠들기 3시간 전에는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말아야 한다. 식사 직후 1시간 정도 가볍게 걸으면 위산이 넘어오는 걸 줄일 수 있다. 단, 식사 후 2시간 이내에 과도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위산이 넘어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인후두 역류 질환은 고혈압과 비슷하다. 치료를 하면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방치해두면 때로는 위험해질 수 있다. 심해지면 거친 호흡, 질식,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수년 동안 방치되면 식도, 폐, 인후두에 암이 생길 수도 있다.

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음식도 조절해야 하지만 위산을 줄이기 위한 약물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도움말=남순열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선동일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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